이숙연 대법관 “첫 이공계 출신, AI 사법서비스 앞당길 것”
이숙연(55·사법연수원 26기) 신임 대법관이 6일 취임했다.
이 대법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사에서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법관으로 최고 법원의 판결 속에 과학기술의 발전을 녹여내겠다”고 말했다. 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법관은 대법원 산하 인공지능연구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이 대법관은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과실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경험과 지식을 쏟아붓겠다”면서 “인공지능 사법서비스의 구현을 앞당겨, 신속하고 충실하며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법부 본연의 기능을 더욱 원활히 하고, 국민의 사법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법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모 찬스’ 지적을 받았던 20대 딸의 증여∙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다시 사과했다. 이 대법관은 “저와 가족의 신변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재판업무뿐만 아니라 신변 문제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허하고 엄격한 자세로 임하라는 주권자의 질책과 당부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앞으로 문제가 없도록 거듭 살피겠다”고 했다. 이 대법관은 대법관 임명 전인 지난달 27일 논란이 됐던 남편과 딸의 비상장 주식 37억 원어치를 청소년 및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이 대법관과 함께 임명 제청됐던 노경필(59·23기)·박영재(55·22기) 대법관은 지난 2일 먼저 취임했다. 두 대법관도 취임사에서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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