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에 ‘저속노화’ 식단 차려준 의사 아빠...학대 논란에 해명 나섰다는데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8. 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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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내과 전문의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저녁 식사로 준 저속 노화 식단이 아동학대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당사자의 해명이 나왔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의 저녁밥이라며 식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정 교수는 "아들용 저속노화 밥과 코코넛 오일로 구운 광어"라며 "밥에는 콩과 잡곡 35%, 찹쌀 15%, 백미 50%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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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지난 3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에게 준 저녁밥. [사진 = X 갈무리]
노년내과 전문의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저녁 식사로 준 저속 노화 식단이 아동학대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당사자의 해명이 나왔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의 저녁밥이라며 식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노화 속도를 늦추고 건강하게 늙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저속 노화 식단이었다.

정 교수는 “아들용 저속노화 밥과 코코넛 오일로 구운 광어”라며 “밥에는 콩과 잡곡 35%, 찹쌀 15%, 백미 50%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식탁에는 잡곡밥과 함께 광어 조각, 소량의 멸치, 어묵 한 조각, 김 등의 반찬이 놓여 있다.

누리꾼들은 “반찬을 이렇게 조금만 먹냐”, “김치조차 없다”, “나 어릴 때 부모가 저렇게 먹여서 몰래 먹는 버릇 생기고 섭식장애 왔다”, “이정도면 아동학대”, “애가 엄청나게 말랐을 것 같다”, “채소도 먹여야지”, “의사인데 어련히 알아서 먹이지 않을까”, “애가 아파서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정 교수가 직접 등판했다. 정 교수는 “이 글이 인기가 많군요”라며 “저녁만큼은 건강하게 먹이려고 한다. (낮에) 간식이나 군것질은 자유롭게 하도록 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간식 상자를 공개했다. 간식 상자에는 그래놀라, 양갱, 초콜릿, 과자 등이 들어 있었다.

정 교수는 ”노화와 성장은 많은 경로를 공유한다“며 ”가속노화 음식으로 영양 왜곡이 생기면 성장 궤적이 왜곡돼, 소아비만이나 성조숙증 등 대사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져 타고난 키보다 작게 자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성인이 됐을 때까지 이어진다. 더 이른 시기에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고 생식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며 ”평생 써야 하는 대사 소프트웨어. 어릴 때 잘못된 방향으로 쓰면 더 오래 나쁜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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