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엔 무조건 올라"…강심장 개미들, 폭락한 삼성전자 담았다
대폭락 충격을 겪었던 삼성전자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폭락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가운데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2010년 이후 6번의 폭락 사례에서는 1년 뒤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며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6일 코스피에서 전거래일보다 1.54%(1100원) 오른 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3% 폭락한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장 초반 5% 급등했다가 상승폭이 줄었다. 이날 상승 마감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탈출했다. 3거래일 동안 하락률은 15%에 달했다.
개인은 삼성전자가 폭락한 지난 2일과 5일 1조8739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반등에 베팅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조5191억원, 4305억원씩 순매도하며 폭락장을 이끌었다. 이날에도 개인과 외국인·기관은 엇갈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소화했다.
가장 최근 폭락 사례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이다. 삼성전자는 3월23일 6.39% 폭락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 투자에 뛰어든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한 달 뒤 주가가 17% 올랐다. 6개월 상승률은 38%, 1년 뒤에는 2배에 가까운 92%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6년 사례도 유사했다. 삼성전자는 9월12일 6.98%, 10월11일 8.04% 폭락했다.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태가 크게 번진 여파다. 한 달까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개월 뒤에는 각각 37%, 35%(9월12일, 10월11일 순)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1년 뒤에는 69%, 77% 상승률을 달성했다. 악재를 떨쳐낸 데 이어 지속해서 주가 상승에 성공한 결과다.
2012년 5월16일(-6.18%)·8월27일(-7.45%), 2013년 6월7일(-6.18%) 사례에서도 1년 뒤 주가 상승에 성공했다. 다만 2016년, 2020년에 비해선 오름폭이 낮았다. 가장 성과가 좋지 않았던 사례는 2013년 6월7일로 한 달 동안 주가가 14% 빠졌다. 6개월이 지나서야 폭락일 종가 수준을 회복했고, 1년 뒤 주가는 2% 오르는 데 그쳤다. 2012~2016년 사례의 경우 액면분할 전이라서 현재 투자 환경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증권가는 전날 폭락은 과매도로 판단하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AI(인공지능) 열풍이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견조했던 닷컴 버블 초기의 삼성전자 주가 급락(2000년 4월17일, -12%)은 이후 한 달간 25% 반등하며 되돌림 됐던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가 급락 원인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출시 지연, 경제지표 둔화, 기타 수급적 이슈 등에서 찾고 있지만, 이런 이슈들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과 큰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사업은 올 하반기 본 궤도에 올라서며 상반기 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HBM 내 HBM3E(5세대 HBM) 비중도 60%로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의 금리인하 요구에 부응할지는 불확실하지만, 현 시점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다"며 "경기침체가 없다는 가정하에 삼성전자 주가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반사이익 전망과 과매도 상황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반등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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