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시련’ 우리은행 유승희, “복귀 자체가 의미 있을 것 같다”

손동환 2024. 8. 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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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자체가 의미 있을 것 같다”

우리은행은 2022~2023시즌 통합 우승 후 많은 과제를 안았다. 특히, 팀 내 최고 베테랑이자 수비 핵심으로 꼽힌 김정은(180cm, F)이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김정은이 빠질 경우, 우리은행은 다 한정된 전력으로 2023~2024시즌을 임해야 했다.

우리은행 사무국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계약 기간 2년’에 ‘2023~2024 연봉 총액 2억 5천만 원(연봉 : 2억 원, 수당 : 5천만 원)’의 조건으로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선수로서의 시작을 함께 했던 하나원큐로 돌아갔다.

김정은 역시 우리은행에 미안함을 표시했다. 아름다운 이별. 그러나 현실은 아름답지 않았다. 김정은은 WKBL에서도 대체하기 어려운 자원. 우리은행은 그런 김정은의 이탈을 메워야 했다.

우리은행은 우선 김정은의 보상 선수를 받았다. 김지영(171cm, G)이 하나원큐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우리은행은 김지영을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그 후 김지영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김지영을 원했던 인천 신한은행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신한은행으로부터 유승희(175cm, G)를 영입했다.

유승희는 신한은행 시절 1~5번 모두 연습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 특히, 2021~2022시즌에는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 출전에 평균 32분 56초 동안 11.97점 5.5리바운드(공격 1.27) 3.3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유승희를 기대했다. 그래서 유승희의 훈련 강도를 높였다. 그리고 유승희에게 많은 걸 주문했다. 여러 부담이 컸던 유승희였지만, 박신자컵에서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그렇지만 유승희는 2023~2024시즌 개막전에서 다쳤다. 그냥 다친 게 아니었다.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세 번째 파열이었기에, 유승희의 아쉬움은 컸다. 유승희는 “(십자인대 파열이) 그냥 아니길 바랐다(웃음)”며 부상 당했을 때를 돌아봤다.

유승희는 그 후 재활에 매진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주축 자원들의 연쇄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때부터 상승세를 탔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청주 KB를 3승 1패로 꺾었다. 2연속 우승. 덕분에, 유승희는 데뷔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유승희는 “(우승할 때) 너무 좋았다. 눈물이 나기도 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많이 울컥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쉬웠다. 멋있는 팀에서 멋있는 선수들과 기쁨을 누렸지만,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해서다”며 첫 우승을 돌아봤다.

우리은행이 좋은 결과를 낸 것과 별개로, 유승희는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다만, 큰 부상을 3번이나 당했기에, 유승희는 복귀 시점을 더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은행도 유승희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유승희는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급하게 마음 먹어서 되는 것 없다’고 말씀하셨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현실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몸과 마음이 20대 때와 많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복귀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복귀 자체가 의미 있을 것 같다(웃음)”며 ‘복귀’ 자체를 의미 있게 여겼다.

그 후 “내가 만약 코트로 돌아간다면, 감독님께서는 ‘슛이랑 수비만 해’라고 하셨다.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복귀가 나에게는 너무 먼 일이다. ‘막연하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며 코트에서 해야 할 일을 설정했다.

마지막으로 “욕심을 작게 부리자면, 올해 전에는 복귀하고 싶다. 그것 외의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밝혔다. ‘복귀’라는 작은 소망(?)을 위해, 남들보다 더 땀을 흘리고 있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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