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부모 “딸 혼자 외로운 싸움 해야 했고, 상처 많이 받았다”

문지연 기자 2024. 8. 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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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5일 오후(한국시각)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뉴스1

2024 파리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그의 부모도 “딸이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부모 안정현·이현희씨는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직후 YTN 취재진과 나눈 인터뷰에서 딸의 대표팀 발언 관련 질문을 받자 “세영이는 몸에 대한 것 말고는 사실 다른 데에 관심 있는 게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경기력하고 운동 배우는 부분 그다음 몸 관리를 해주는 부분이 본인의 제일 요구사항이었다”며 “선수촌이라는 곳이 단체로 있는 곳이다 보니 세영이 한 명만 케어할 수 없고 그런 시스템은 아니다. 그 때문에 어떻게 보면 특별 대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세영이가 충분히 케어받고 싶고 팀에서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 그런 걸 원했는데 세영이한테 만족감을 줄 수 없었다”며 “그러다 보니 세영이도 혼자 되게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었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걸 이겨내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안세영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눈물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어쨌든 본인이 목표했던 게 올림픽이기 때문에 어떤 잡음이 생기면 준비하는 데 힘들 수 있어서 올림픽 끝나고 이야기하겠다고 항상 말했다”며 “저희는 세영이가 잘 생각해서 잘 이겨내고 잘 판단해서 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날 중국의 허빙자오를 2대 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을 다 누리기도 전 협회의 불통과 선수 관리 시스템을 비판했다. 그는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협회가 모든 것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하고 있다”고 했다.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6일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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