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동반 매수 사이드카…엔 캐리 트레이드 향배는
6일 국내 증시에서 '검은 월요일' 대폭락에 맞선 반발 매수세가 거세게 일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싸게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 정지)가 나란히 발동됐다. 최근 증시에서 양대 시한폭탄처럼 여겨지던 미국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과 누적 2경7000조원(20조달러)라는 추정치가 나온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증시 이탈 우려가 완화된 결과로도 해석됐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1.59포인트(6.02%) 뛴 732.87에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8.7%, 11.3% 폭락한 뒤 저가 매수세가 장초반부터 대거 유입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11분까지 5분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현물 전종목에 대한 프로그램 매매 매수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란 선물시장의 급등락에 따라 현물시장이 받을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하는 수단이다.
사이드카 발동 개시 시점(9시5분)에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347.20으로 전일 대비 상승률이 5.06%(16.75포인트)에 달한 상태였다. 코스닥150 선물과 코스닥150 현물 지수는 상승률이 각각 7.99%(1136.00→1226.80), 5.64%(1153.49→1218.65)였다. 코스피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걸린 직전 사례는 2020년6월16일이고, 코스닥은 지난해 11월6일이었다. 전날엔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령된 데 이어 두 지수가 8% 대 급락하면서 증시 공습경보격인 서킷브레이커 1단계(주식 거래 20분 중단)까지 걸렸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가 부각되면서 폭락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주가 급락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코스피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다시 끌어올렸다.
박상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락한 주가가 급반등하는 'V자 반등'의 조건에 대해 "관건은 연준의 통화정책 개입 여부"라며 "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른 유동성 효과와 리스크 프리미엄 안정화는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저렴한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본의 최근 깜짝 금리인상을 계기로 엔화 가치가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로 사들인 자산을 대거 되팔 우려가 제기됐다. 도이체방크는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 등을 토대로 1990년대 이후 누적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규모를 20조달러(약 2경7520조원)로 추산했다.
일본 재무성, 금융청과 중앙은행 일본은행은 이날 오후 일본 주가 급락, 엔화 환율과 관련한 3자회의를 열었다. 시장 일각에선 엔화 강세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발 매도 폭탄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일본 당국이 환율 개입 등 타개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일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의 추가 강세(가능성)는 일단 제한적일 것"이라며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더 이상 엔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여지가 크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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