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종손, 경기교육감에 '파주 연수원' 이전반대 입장문

김요섭 기자 2024. 8. 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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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의 파주 율곡교육연수원 이전후 대안학교 설립(경기일보 2일자 10면) 관련 연수원 부지를 기증했던 율곡 선생 종손이 반대 입장을 담은 입장문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덕수 이씨 문성공파(율곡 이이) 15대 종손 이천용씨는 6일 율곡교육연수원을 방문, 천상봉 원장에게 '기증 부지의 원래 취지 이행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종중 입장이 담긴 입장문을 임태희 교육감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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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법원읍 소재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전경.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제공

 

도교육청의 파주 율곡교육연수원 이전후 대안학교 설립(경기일보 2일자 10면) 관련 연수원 부지를 기증했던 율곡 선생 종손이 반대 입장을 담은 입장문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덕수 이씨 문성공파(율곡 이이) 15대 종손 이천용씨는 6일 율곡교육연수원을 방문, 천상봉 원장에게 ‘기증 부지의 원래 취지 이행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종중 입장이 담긴 입장문을 임태희 교육감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종손은 입장문에서 “1984년 당시 황철수 교육감이 강원도 주문진에 사임당교육원이 있어 신사임당 및 율곡 선생에 대한 사상교육을 하고 있다며 경기도에도 필요하다고 부지 기증을 요청해와 율곡 선생의 명성을 기리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을 믿어 기꺼이 기증했다. 그런데 이 부지를 폐원하고 타 목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소식에 깊은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율곡교육연수원 부지는 율곡 선생 정신을 차세대에 전하기 위한 교육원 설립을 목적으로 기증됐다. 율곡 선생 뜻을 기리기 위한 숭고한 행위였다”며 “이를 무시하고 다른 목적으로 부지를 사용하겠다는 건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고 기증 당시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 가문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와 교육을 받을 학생과 교원 등 모두 중요한 문제”라며 “율곡교육연수원 교육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율곡 선생의 정신유산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원래 약속대로 율곡교육연수원을 계속 운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종손은 “덕수 이씨 종중에게 사전 상의도 없이 쉬쉬하며 추진하는 대안학교 설립을 백지화하고 그렇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임 교육감은 (대안학교 설립 추진) 재발 방지 약속이 담긴 각서로 화답하라”고 요구했다.

천상봉 원장은 “종손 입장문을 잘 전달하겠다”며 “율곡교육연수원이 안양으로 이전돼도 연수원 부지는 구도장원한 율곡 이이 학문과 덕행을 계승하는 수월성교육기관이 들어서 율곡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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