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폭락 뒤엔 '샴의 법칙'…정확도 90% 이번엔?

이창규 기자 2024. 8. 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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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촉발돼 최근 며칠간 세계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샴의 법칙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법칙으로 최근 3개월 실업률 평균값이 지난 1년 중 최저치보다 0.5% 포인트(p) 이상 높으면 이를 경기침체로 간주된다.

샴의 법칙을 만든 샴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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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의 법칙, 경기침체 11번 중 10번 적중…美실업률 경기침체 시사
허리케인으로 '일시적 현상' 가능성…가계 소득 등 주요 지표 견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촉발돼 최근 며칠간 세계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실업률을 통해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샴의 법칙(Sahm Rule)'이 주목받고 있다.

샴의 법칙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법칙으로 최근 3개월 실업률 평균값이 지난 1년 중 최저치보다 0.5% 포인트(p) 이상 높으면 이를 경기침체로 간주된다. 1950년 이후 있었던 11번의 경기 침체 중 1959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맞았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2일 발표한 7월 실업률은 4.3%였다. 시장 예상치 4.1%를 상회해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샴의 법칙을 적용하면 3개월 평균값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3%p 상승하면서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됐다.

그에 앞서 미국 연준은 지난달 3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이 다음 달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지난달 실업률 결과와 샴의 법칙에 근거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너무 늦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경기 침체 신호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7월 실업률 상승은 고용 감소 보다 노동력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사이클과는 다르다"며 "허리케인 베릴이 7월 고용지표 약세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아직 경기 침체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샴의 법칙을 만든 샴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일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부 지표들이 패닉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주요 경제지표는 여전히 매우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 소득 증가와 탄력적인 소비 지출 및 기업 투자를 언급하며 "이번엔 정말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 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를 고려해 0.5%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경우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롬바르드 오디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플로리안 아이엘포 거시경제 대표는 "고용 지표가 나쁘긴 했지만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며 연준이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각각 0.25%p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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