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기업 정당 이미지 턴다?…사비 털어 '경제 열공'하는 민주당 의원들

최영지 2024. 8. 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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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책통이자 5선 중진인 김태년 의원을 필두로 전체 민주당 의원 절반 상당인 84명이 참여한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이 6일 출범하며 참석한 의원들이 이같이 경제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세계 경제는 패닉 상태를 맞았고 윤석열 정부는 민생경제와 안보 등 모든 면에서 국민에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민주당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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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김태년 의원 주도 '경제는 민주당' 출범
박찬대 원내대표 "공부하면서 싸우는 당 되자"
"尹정부 못 믿어…경제공부해 그 역할 대신해야"
"13조원 살포? GDP 2500조"…'25만원법 반대' 與 직격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지난 2주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끝나고 잠시 쉬고 싶을 텐데 그새 공부하겠다고 모였다. 공부하면서 싸우는 더불어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한국경제가 걱정스러운데 윤석열 정부가 잘 대응할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 이럴수록 민주당이 경제에 유능한 당이 돼야 하고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김태년 민주당 의원)

당 정책통이자 5선 중진인 김태년 의원을 필두로 전체 민주당 의원 절반 상당인 84명이 참여한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이 6일 출범하며 참석한 의원들이 이같이 경제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태년 의원 등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 출범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세계 경제는 패닉 상태를 맞았고 윤석열 정부는 민생경제와 안보 등 모든 면에서 국민에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민주당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도 축사를 통해 “경제에 강한 당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힘줘 말했다.

모임은 △글로벌 정치·경제 동향과 한국경제 △양극화 현상과 서민경제의 실상 △자산시장 현황과 전망 △최신기술 동향과 지원방안 등을 두루 다룰 예정이다. 또 미국 대선에 다른 한국경제 현안을 내다보고 경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간 강했던 반기업 정서에서 벗어나 재계는 물론 서민경제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및 입법활동을 예고한 것이다.

연사로 나선 홍성국 전 의원은 저금리 장기화로 부채가 늘어난 경제상황을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주요국이 저금리에 돈(자금)을 풀었다”며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그 자금이 다 부동산으로 가고 산업현장으로 가지 못해서 그 후유증으로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홍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25만원 지원금법’을 반대한 국민의힘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그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조원 현금을 살포하면 물가와 금리는 더 불안해지고 민생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2400조~2500조원인데 13조원을 푼다고 무슨 물가가 오르냐”고 반박했다.

또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산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를 분석하며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유, 석유화학 산업은 더 이상 경쟁력이 크지 않고 철강도 어렵다”면서 “IT 산업은 변동성이 있고 자동차는 일시적으로 좋아지고 있으나 지난달부터 매출이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언급하며 “반도체 (업황)이 좋아진다고 해도 의존도가 심해지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에 연사로 나선 홍성국 전 의원이 강연하는 모습. (사진=최영지 기자)
한편 이 모임은 국회에 등록하는 정식 포럼과 달리 국회의원들이 사비를 모아 자발적으로 공부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총선을 치른 의원들이 민심이 경제 이슈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필요에 의해 공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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