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내년 3월 공식 출항..."5개월간 안전성 검증"

김지현 기자 2024. 8. 6. 15: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합) 오는 10월부터 시범 운항, 연말까지 선박 8척 도입
선박·선착장 설계 변경 지연 "안전 최우선, 시범운항 필요"
'한강버스' 선착장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당초 오는 10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수상버스의 정식 운항을 내년 3월로 5개월 미뤘다. 선박과 선착장 설계 변경 등으로 예상치 못한 공정 지연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10월부터 시범 운항에 나서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강 리버버스'로 불리던 명칭은 '한강버스'로 공식 확정됐다.

시는 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오는 10월 선박 2척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8척을 순차 도입해 정식운항이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 '한강버스'의 단계별 시범 운항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는 10월부터 정식 운항에 나설 계획이었다.
"한강, 선박 운항 쉽지 않은 곳"…교량 많고, 조수간만 차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 한강버스 시범 운항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시는 한강버스 운항 일정이 늦어진 데 대해 선박과 선착장 설계 변경에 따른 공정 지연을 이유로 꼽았다. 주용태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선박은 최초로 도입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체 개발 과정에서 주요 부품에 대한 형식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한 시험 일정이 지연돼 전체 공정이 일부 미뤄졌다"며 "선착장도 공공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설치, 옥상 개방 등의 의견을 반영하다 보니 설계 변경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해 전문가와 시의회·국회, 한강시민위원회와의 논의 과정에서 충분한 시범 운항 기간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한다. 주 본부장은 "최근 페리를 운영하는 미국 뉴욕에 다녀와 본 결과 선장이 단독으로 수상 교통수단을 운행하려면 3~6개월 정도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강이 배를 운항하기에 쉽지 않은 특성을 가졌다고도 강조했다. 한강버스는 17개 교량을 하루 816~1156회 통과해야 하는데 교각 폭이 상대적으로 협소한 교량이 다수라는 것이다. 하루에 두 번 정도의 조수간만 변화가 있고, 겨울철에 돌풍이 빈번하다는 점도 시범 운항 기간이 더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범 운항 5개월간…노선·속도 그대로 추진
서울시 '한강버스' 운항노선 및 시간/그래픽=김지영
시는 앞으로 △선박 및 시설·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대응 훈련 △영업 시운항 등의 총 다섯가지 사항에 대한 단계별 시범 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범 운항은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다음달 관계기관 및 전문가 자문단이 포함된 '시범운항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다만 앞서 발표한 노선이 조정되거나, 선박의 속도가 늦춰지는 건 아니다. 주 본부장은 "일반노선 75분, 급행노선 54분 등에 변화는 없다"며 "(오히려) 그 속도를 맞추기 위해 중간에 모터를 증량하는 설계 변경을 했다"고 말했다. 노선 항로도 이미 정해져 있어 예정대로 진행한다.

시는 접근성 개선을 위한 버스노선 신설 및 조정, 공공자전거 따릉이 연계 등의 관련 기관 협의를 완료하고 관련 공사를 추진 중이다. 주 본부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5분 내로 선착장에 도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마곡역은 버스노선을 신설했고, 잠원과 잠실, 망원은 각각 두 개의 버스노선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잠원의 경우엔 아예 나들목까지 들어와서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선박·선착장 디자인 공개…공공디자인 심의 거쳐
내년 3월 정식 운항 예정인 '한강버스' 디자인 /사진제공=서울시
이날 시는 한강버스의 정식 명칭과 함께 공식 로고도 공개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6월까지 공공디자인 심의를 통한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된 선박과 선착장의 세부 디자인도 발표했다.

선박의 외형은 속도 향상 및 항주파(선박의 항해에 의해 생기는 파도)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한 쌍동선 형태를 기본으로 연료 효율성 등을 고려해 유선형으로 결정했다. 잠수교 하부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선박의 높이를 정했다. 색상은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을 기본바탕으로 하되 청량감 있는 파란색을 배색했다. 선체 뒷면엔 사선의 그라데이션을 적용해 한강의 윤슬과 물살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선착장은 이용 수요 및 배후의 한강공원 특성을 고려해 1층 타입(마곡, 옥수)과 2층 타입(망원, 여의도, 잠원, 뚝섬, 잠실) 2가지 형태다. 선착장엔 승객 대기 공간과 편의점, 카페, 음식점 및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함께 배치될 예정이다. 선착장 외관 디자인은 한강의 수평적 이미지를 반영해 건축물에도 수평적인 요소들을 반영했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조도와 휘도가 다채롭게 변화하는 경관 조명도 도입한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