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2분기 실적 온도차…범용-고부가 제품 희비 갈려

김은경 2024. 8. 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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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황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올해 2분기 국내 업체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범용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우울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고부가가치 위주 업체들은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력인 스페셜티 강자들은 2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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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비중 높은 LG화학·롯데케미칼 부진
금호석화·DL케미칼 스페셜티로 실적 방어
中 공급과잉 속 합성고무·POE 제품 ‘효자’
“비중 절반 이하로”…범용 줄이기 ‘안간힘’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황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올해 2분기 국내 업체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범용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우울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고부가가치 위주 업체들은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LG화학(051910)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9658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실적 개선 폭은 제한됐다. 한화솔루션(009830) 케미칼 부문(한화케미칼)은 매출 1조2224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오는 8일 실적을 발표하는 롯데케미칼(011170)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는 매출 5조3457억원, 영업손실 481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때 돈을 쓸어 담게 해주던 범용 석유화학 제품은 규모의 경제에서 중국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석유화학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이달 기준 손익분기점(t당 300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16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력인 스페셜티 강자들은 2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올랐다. 매출은 1조8525억원으로 같은 기간 17.4% 증가했다. 타이어용 합성고무가 실적을 견인했다.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은 46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5.7%나 뛰었다. 합성고무는 타이어 등 전방산업이 성장세인 데다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려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는 제품이다.

DL케미칼도 깜짝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1조3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93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338억원에서 수익성을 대폭 끌어 올린 것이다. 지난해 판매를 본격화한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가 효자 노릇을 했다. DL케미칼이 세계 1위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폴리부타디엔(PB)도 상반기에 판매량과 스프레드 모두 증가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수년 전 호황기 때부터 범용 중심 석유화학 사업은 향후 중국의 굴기에서 비롯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 구조를 개편해 왔다”고 강조했다.

석화업계는 범용 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서두르는 한편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범용 사업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나프타 분해시설(NCC) 매각이나 합작법인(JV) 설립 대신 올 상반기 일부 범용제품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처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식의 재편을 우선시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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