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LPG社가 손 뻗는 LNG, 발전公은 줄줄이 철회

권유정 기자 2024. 8. 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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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줄줄이 포기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최근 LNG터미널(저장시설) 건설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중부발전에 앞서 남부발전은 올해 3월 하동LNG터미널 건설 사업을 철회했다.

LNG발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업체 등이 힘을 쏟는 신규 LNG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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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보령LNG터미널 건설 계획 철회
LNG 수요 전망 감소…사업 시행시 수익성↓
현대차 울산 공장도 부정적 여론 등에 포기

발전공기업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줄줄이 포기하고 있다. 정부 정책 등으로 LNG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사업비 부담은 지속돼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면서다. 주민 반발에 따른 지역사회 수용성 문제도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최근 LNG터미널(저장시설) 건설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중부발전은 지난 2022년 노후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8년까지 보령LNG터미널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한국중부발전의 충북 보령발전본부 전경. /중부발전 제공

중부발전은 자체 사업 타당성을 재조사한 결과 총사업비는 8946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0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비 타당성 조사로 내놓은 예상치(7321억원)를 약 22%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평균 LNG 예상 수요는 115만톤(t)에서 38만t으로 67% 감소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사업을 하면 편익이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분석에서 사업 시행 시 순현재가치(NPV)가 3047억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NPV는 미래 일정 기간 예상 투자에 대한 수익 규모로, 0보다 크면 투자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중부발전에 앞서 남부발전은 올해 3월 하동LNG터미널 건설 사업을 철회했다. 남부발전은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해 사업에 추진했는데, 정책 변화로 LNG발전소 용량이 줄면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의 서쪽 인근 훗쓰시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선박이 화력발전소를 향해 예인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LNG가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중간 다리’ 연료로 주목받고 있지만, LNG 발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석탄 화력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재생에너지보다 안정적이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화석 연료를 기반하는 만큼 친환경 발전은 아니라고 지적해 왔다.

LNG발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업체 등이 힘을 쏟는 신규 LNG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발전 공기업들이 추산한 수급 현황 등을 반영하면 사업성 검토가 까다로워지거나, LNG 발전에 대한 안팎의 의견차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2022년 울산공장 내 LNG열병합발전소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LNG가 친환경 발전이 아니라는 일부 여론을 수용하면서다. 현대차가 가입한 RE100(재생에너지로 100% 전환)이 LNG를 재생에너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LPG 업체는 사업 다변화를 위해 LNG 사업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E1은 평택 LNG발전소 지분 인수에 이어 여수 지역 내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K가스가 세계 최초로 구축 중인 LNG-LPG 복합발전소 ‘울산 GPS’는 올해 12월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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