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플루언서’ PD “77인의 PD 보고 의욕 많이 꺾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더 인플루언서’를 연출한 손수정PD가 77인의 인플루언서이자 크리에이터였던 출연자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손수정PD는 6일 오후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더 인플루언서’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으로 꾸려진 이날 행사에는 ‘더 인플루언서’를 연출한 이재석PD와 손수정PD가 참석했다.
손수정PD는 77인의 출연자를 보며 “촬영을 마치면 모두 ‘저 라이브 방송하러 가야해요’ ‘저 편집하러 가야해요’라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셨다. 어찌보면 77명의 감독님을 만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을 보면서 조금 의욕이 꺾이는 느낌도 있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손PD는 “유튜버건 인스타그래머건 틱톡커든 플랫폼에 관계 없이 자신의 아이템을 위해 상황을 흡수하고 체득하는 능력에 놀랐다”며 “과연 ‘이 사람들을 상대로 방송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사는 아이템을 정하거나 섭외를 할 때 시간을 쓴다. 그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요즘엔 단점이다. 계속 방송사PD로서 뒤쳐진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분들은 굉장히 결단과 행동이 빠르고 순발력도 있으셨다”며 “이제 타방송사PD가 라이벌이 아니라 인플루언서들이 라이벌이 아닌가 싶었다. 고민이 필요했던 프로그램 제작기였다”고 털어놨다.
‘더 인플루언서’는 MBC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을 연출하며 인플루언서 예능을 개척했던 이재석PD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아프리카TV 등 각종 콘텐츠 플랫폼에서 활약하고 있는 77인의 인플루언서가 제작진이 제시한 다섯 단계의 과제를 풀어내며 관심을 획득하는 형식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6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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