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폭염 위기단계 ‘심각’ 격상…‘폭염 재난안전 대책본부’ 가동

최연진 기자 2024. 8. 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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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6일 폭염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가동했다. 서울시에서 폭염으로 재대본을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발효된 폭염 경보가 1주일째 지속되는 데다가 온열 질환 의심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8시30분 오세훈 시장 주재로 ‘긴급 폭염 재대본 관련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폭염 피해 점검과 대비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온열 질환자는 지난 4일까지 8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2명이다.

서울시는 온열 질환 발생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123명)보다는 적지만, 온열 질환 의심 사망자가 1주일 사이 2명이나 나온데다가 폭염이 연일 이어져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무더위가 이어진 6일 서울 용산구 쪽방촌에 쿨링포그가 나오고 있다. /뉴스1

폭염 재대본은 재난홍보반·상황총괄반·야외근로자 대책반 등 10개 반으로 운영된다.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도 재대본 가동 권고했다.

서울시는 재대본을 통해 각종 폭염 대응책을 펼치기로 했다. 우선 주요 도로와 도심지에 물을 뿌려 직접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물청소차(살수차)와 쿨링로드 운영을 강화한다. 주요 간선도로와 유동 인구가 많은 일반도로를 중심으로 최고 기온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5시 5∼6회 시원한 물을 살포한다.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 거리 노숙인 등 취약 계층에는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 대비 행동 요령을 교육한다. 무더위쉼터는 평일 오후 9시까지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기후동행쉼터와 쿨한도서관, 노숙인·쪽방상담소 무더위 쉼터, 동행목욕탕 등 총 3100여곳의 폭염 대피 시설도 운영한다.

야외노동자 보호를 위해 서울시 발주 공사 현장에는 무더위 시간대를 피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오후 2∼5시 야외 작업 중단 원칙을 적용한다. 민간 공사장에는 서울시 중대재해감시단을 투입해 폭염 안전 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시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응책을 중점적으로 가동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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