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家 '최태원·최재원' 장남은 왜 E&S를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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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인근씨(29)와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장남 성근씨(33)가 SK E&S 북미 법인 패스키(PassKey)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두 사람은 SK E&S에서 경영 실무와 글로벌 투자 경험을 쌓아 그룹의 주요 먹거리인 에너지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인근씨와 성근씨는 SK E&S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 법인 패스키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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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재계에 따르면 인근씨와 성근씨는 SK E&S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 법인 패스키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SK E&S에서 근무하던 인근씨는 지난해 패스키로 발령받았고, 성근씨는 지난달 패스키에 현지 채용됐다.
패스키는 SK E&S가 미국 내 에너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1년 설립한 곳이다. SK E&S 미국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SK E&S가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한 기업들을 관리하고 있다.
재계에선 인근씨와 성근씨가 패스키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중점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 사업 역량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SK그룹은 패스키를 북미 에너지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SK E&S는 패스키 설립 후 미국법인 산하 RNES홀딩스, PNES인베스트먼트 등 전력·투자 사업법인을 패스키로 넘겼다. 신규 인수한 에너지저장장치 기업 키캡쳐에너지(KCE), 전기차 충전 회사 에버차지 등도 패스키가 관리하도록 했다.
SK그룹은 패스키 설립 후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을 합류시키며 힘을 싣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현재 합병을 추진 중인 SK E&S와 SK이노베이션의 수석부회장이면서 패스키에서도 이사회 의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패스키에서 실무를 익힌 인근씨와 성근씨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회사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의 핵심 회사로 부상한 합병회사는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신사업을 추진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오는 11월1일 합병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현재 에너지(석유, 액화천연가스)와 미래 에너지(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전)는 물론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화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한다.
신재생·전력사업·ESS·전기차 충전 등에 투자해 온 패스키는 새 합병법인의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ESS, 열관리 시스템 등을 추진해왔고 SK E&S는 재생에너지, 분산전원, 수소, 충전 인프라, 에너지 솔루션 등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인근씨는 1995년생으로 2014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인턴십 과정을 수료한 뒤 2020년 수시 채용 전형으로 SK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1991년생인 성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와 중국 칭화대(석사)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리뎁티브(Redaptive)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3년간 재직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시니어(선임) 매니저급으로 입사해 전략실에서 근무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너 경영인들이 초고속 승진으로 경영에 참여했지만 최근엔 실무를 통해 역량을 쌓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SK그룹 3세인 두 사람이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은 회사가 나아갈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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