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마지막 퍼즐' 여의도연구원장 놓고 장고…발표 미뤄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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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요 당직 인사 '마지막 퍼즐'인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 인선 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그러나 1년 임기를 다 못 채운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경우도 한 대표가 '변화'를 강조하자 자진사퇴를 결단한 마당에 홍 전 원장을 예외로 둘 근거가 부족하단 반론도 많다.
무엇보다 한 대표가 여연 개혁을 천명했는데 가장 중요한 원장을 유임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당내 의견이 이어지면서 유임 방안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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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요 당직 인사 '마지막 퍼즐'인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 인선 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당초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임명한 홍영림 전 원장을 유임하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최근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여연 원장에 대해선 인선이 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연 개혁 방향을 모색하면서 시간을 두고 적절한 인물을 추천받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와 가까운 의원도 "한 대표가 원장 후보자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이날 오찬을 함께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홍 전 원장의 유임 여부에 대해 "한 대표가 시간을 두고 여의도연구원을 개편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당초 일각에선 당직자 일괄 사퇴 요구를 받고 물러난 홍 전 원장에 대한 재신임 가능성이 대두됐다. 당헌당규상 여연 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홍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임명됐기에 임기가 5개월가량 남았다. 홍 전 원장은 역대 원장과 달리 전현직 의원이나 정치권 인물이 아니고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모시고 온 것인 만큼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단 의견이 당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1년 임기를 다 못 채운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경우도 한 대표가 '변화'를 강조하자 자진사퇴를 결단한 마당에 홍 전 원장을 예외로 둘 근거가 부족하단 반론도 많다. 무엇보다 한 대표가 여연 개혁을 천명했는데 가장 중요한 원장을 유임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당내 의견이 이어지면서 유임 방안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 참패 후 여연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홍 원장의 연구원 운영 실태를 비판했다. 1월 초 상견례를 제외하곤 단 한 차례도 전체회의를 하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 사이에서도 여연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월25일 여의도연구원 주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선거 중에 여의도연구원에서 자료를 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연구원의 기능을 △민심 파악 파트 △민생 정책 개발 파트 △청년정치 지원 기능 등 3개로 사실상 분리 운영해야 한다며 "목표는 여의도연구원이 더 유능해지고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당 대표 출마선언에서도 "여의도연구원 등 당의 정책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홍 전 원장은 여론조사 전문가로 '민심 파악'에 강점이 있다. 이에 정책 전문가가 홍 전 원장을 대체하거나, 최소한 상근부원장으로 일하며 정책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여연의 개혁은 원장 한 명 교체한다고 해결할 사안이 아니기에 근본적인 구조를 바꿔야 한단 쓴소리도 나온다.
여연에 몸담았던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여연은 당 사무처에서 파견온 인력과 자체 연구인력 간 반목이 심한 등 누적된 구조적 문제가 상당하다"며 "이러한 뼈아픈 얘기를 모두 파악하고 개혁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적합한 사람이 2년은 맡아야 기능 원상복구를 할 수 있는데 당대표에 좌지우지되면 개혁이 되겠나"라며 "위인설관을 해선 전문적으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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