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의 협회를 향한 직격탄, 전조는 이미 있었다
한국 배드민턴에 올림픽 단식 챔피언이 28년 만에 등장한 기쁜 날. 그 기쁨과 감동을 만끽하기도 전에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던진 직격탄으로 축제 분위기는 순식간에 식고 말았다. 협회는 여전히 침묵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전조는 예전부터 있었다. 지난 6월26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안세영은 부상 관련 질문에 “올림픽이 다 끝나면 얘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쏟아낸 것이다.

안세영의 작심발언이 나온 배경에는 안세영이 부상으로 힘든 시기 동안 의지했던 트레이너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금메달에 대한 기쁨을 얘기 한 뒤 “수정 쌤이 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제 눈치도 많이 보시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금메달에 대한 감사 인사에서 가장 먼저 나온 이름인 ‘수정 쌤’은 협회가 지난해 7월 컨디셔닝 관리사로 영입한 한수정(26) 트레이너다. 한 트레이너는 올해부터 안세영을 전담했고, 안세영이 절대적으로 의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년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한 트레이너는 파리에 동행하지 못했다. 협회는 한 트레이너와 계약 연장을 시도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안세영의 주요 불만 중 하나는 “단식과 복식이 엄연히 다르다”고 말한 것처럼 대표팀의 시스템 전반에 관한 것이다. 단식과 복식은 선수 육성이나 훈련 방식이 달라야 하는데, 협회는 그간 성적이 좋았던 복식 위주로 대표팀을 운영해왔다는 게 안세영의 주장이다. 안세영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식 선수들은 개개인 스타일이 다른데 그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지 않나 싶다”면서 “항상 성적은 복식이 냈으니까 치료와 훈련에서 복식 선수들이 우선순위였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협회가 모든 것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과거에도 국가대표 선발에 개입하는 등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2018년 세계선수권 때는 출전 선수 6명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반면 선수보다 많은 8명의 임원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던 게 알려지기도 했다. 2017년 5월 호주 대회 때는 임원 5명이 1600만원이 넘는 비용으로 비즈니스석을 타고 갔다가 ‘전력상 우승은 어렵다’며 8강전 이후 조기 귀국했는데 정작 남은 코치와 선수들은 우승을 차지했다. 임원들의 대우와 여비에는 돈은 펑펑 쓰고, 선수단 지원은 열악했었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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