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김민석, DJ 사저 매각에 "송구하고 죄송…방법 찾겠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매각 논란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죄인이지만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방으로 노력했다지만 결과적으로 죄송하다"며 "사후약방문 격이었지만 지난주 권노갑 고문 등 10여 재단 센터 민주당 관계자들이 회동해 수습책을 강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을 벌리는 몰염치보다는 매입자를 접촉해 다시 매각해 설득하고, 가족과 측근들이 솔선수범하고 국민과 민주당과 협의하자 했다. 현재 김대중재단에서 추진하기에 용서바라며 양해바란다"며 "심려치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김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사저 매각이 알려진 다음달 권노갑 고문, 문희상 전 의장, 박 의원, 정동영 의원, 추미애 의원과 긴급모임을 가졌다"며 사저를 인수해 기념관으로 보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재단 측의 경과 설명을 듣고 깊은 걱정과 논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 걱정과 피해를 끼치기 전에 누구보다 먼저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이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뜻을 모았다"며 "그 과정에서 박지원 의원께서 너무 감사하게도 자신의 전 재산을 사저 회수에 내놓겠다는 충심 어린 결단을 내려주셨다"고도 전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를 이재명 대표께 보고드리자 매각 연유가 어찌 됐든 민주당과 자신이 김대중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야 할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풀어나갈 방법을 찾자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누구도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문제"라며 "고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섣부른 책임론도 자제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전 의원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지난달 매각한 것이 알려지자 야당 내에서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성지가 매각된 것에 대해 비판이 일었다. 특히 민주당 탈당파가 중심이 된 새로운미래가 앞장서 사저 매각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현장책임위원회의를 열고 "김 전 의원이 김대중 정신과 김 전 대통령·이희호 여사의 역사적 유산을 사실상 사유화해 상속세 부담을 이유로 민간인에게 상업 시설용으로 팔아넘긴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만행"이라며 "사저 매각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