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속 별천지 빙상장은 피서객들로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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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 폭염경보가 16일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
절기상 입추가 불과 하루밖에 남지 않은 날 꺾일 줄 모르는 불볕 더위를 피해 빙상장을 찾은 시민들의 표정에는 활기가 돌았다.
광주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2일부터 전날인 5일까지 15일 동안 집계된 빙상장 전체 방문객 수는 누적 4700명(일 평균 약 3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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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장, 특보 기간 하루 평균 피서객 300여 명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밖은 뜨거운데 여긴 별천지네요"
광주지역에 폭염경보가 16일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
절기상 입추가 불과 하루밖에 남지 않은 날 꺾일 줄 모르는 불볕 더위를 피해 빙상장을 찾은 시민들의 표정에는 활기가 돌았다.
저마다 노랗고 빨간 안전모를 쓴 시민들은 스케이트화에 익숙하지 않은 듯 난간을 붙잡고나서야 겨우 발걸음을 뗐다.
요령을 터득한 시민들은 붙잡고 있던 난간을 놓은 뒤 자신감 있게 빙판을 박차고 미끄러져 갔다.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나들이를 나온 10대 청소년들은 서로에게 손과 몸을 의지하면서 아슬아슬하게 빙판위로 올랐다. 미끄러운 빙판 위로 줄줄이 넘어지자 서로 깔깔 웃으면서 놀리기도 했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아 보이는 딸을 데리고 온 엄마는 딸의 고사리손을 꼭 붙든 채 잘 타고 있는지 수어번 되물었다. 이따금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씩씩한 표정을 짓는 딸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빙상장 실내 온도는 35도에 육박한 바깥 온도보다 30도 가량 낮은 5~7도 사이로 유지됐다. 늦가을 기온과 같은 서늘함이 감돌면서 빙상장 중앙에는 흰 김이 피어올랐다.
빙판 위를 돌다 잠시 나와 쉬던 시민들은 연신 '춥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스러워 했다.
연중 운영되는 빙상장에는 최근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하루 평균 300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광주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2일부터 전날인 5일까지 15일 동안 집계된 빙상장 전체 방문객 수는 누적 4700명(일 평균 약 313명)이다.
특히 주말인 지난달 29일과 30일에는 해당 기간 전체 방문객 중 약 20%에 달하는 968명(29일 486명·30일 482명)이 빙상장을 찾았다.
이날 친구와 함께 빙상장을 찾은 이은하(15)양은 "빙상장을 처음 찾았는데 정말 시원해서 깜짝 놀랐다. 바깥 세상과 다른 세상에 있는 느낌"이라며 "냉장고 속에 있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 올 수만 있다면 매일 오고싶다"고 즐거워했다.
연인과 함께 온 최민기(24)씨도 "군대 휴가를 나왔는데 데이트 장소를 찾다가 빙상장에 오게됐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놀 수 있어 좋다"며 "군대에선 한겨울 추위가 몸서리칠 정도였는데 빙상장에서는 춥다는 느낌이 반가울 정도"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전남 주요 지점에서 관측된 기온은 강진 35.6도, 곡성 석곡 35.5도, 여수 공항 35.3도, 화순 능주 35.3도, 광주 광산 34.6도 등이다.
체감온도도 담양 36.6도, 화순 능주 36.5도, 구례 26.3도, 해남 땅끝 36.3도, 광주 광산 35.4도 등에 육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가끔 구름많은 날씨에 낮 동안 강한 햇볕과 소나기로 인한 습도가 더해지면서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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