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상, 110만년 전엔 녹색 툰드라였다…"해수면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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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상이 과거 100만년 이내에 중심부까지 녹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6년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에 위치한 빙핵 샘플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110만년 이내에 그린란드 빙상의 대부분이 녹았을 것이란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연구팀은 발견된 동식물군을 바탕으로 그린란드 빙상이 비교적 근래인 110만년 전에 중심부까지 녹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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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상이 과거 100만년 이내에 중심부까지 녹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백만년 간 현재와 같은 수천미터에 이르는 두께를 유지했다는 통설과 상반된 결과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상이 알려진 것보다 온난화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빙상이 녹으며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 피해 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폴 비어만 미국 버몬트대 교수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를 3000미터(m) 이상 뚫고 채취한 샘플을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내린 연구 결과를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270만년 전에 형성된 그린란드 빙상은 오늘날까지 유지돼온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학계에선 이를 뒤집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016년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에 위치한 빙핵 샘플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110만년 이내에 그린란드 빙상의 대부분이 녹았을 것이란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2019년 이번 연구를 실시한 비어만 교수 연구팀은 그린란드 해안 근처에서 채취한 얼음 표본을 조사해 41만6000년 전 이 지역에 있던 빙상이 녹아 툰드라가 됐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선 미국과학재단(NSF)의 보관시설에 있는 빙핵 표본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조사한 빙핵 표본은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를 뚫어 채취한 것으로 암반 1.55m를 포함해 길이가 3053m에 달한다.
이 빙핵의 맨 아랫부분을 조사한 결과 바닥 부분에선 나무, 씨앗, 포자, 곤충 등이 발견됐다. 양귀비 씨앗이나 이끼와 비슷한 식물인 부처손 등 툰드라 지역에서 발견되는 동식물군의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발견된 동식물군을 바탕으로 그린란드 빙상이 비교적 근래인 110만년 전에 중심부까지 녹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린란드 지역은 7월 평균기온이 3~7도 사이 정도 되는 툰드라 지대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얼음이 녹고 풀들로 뒤덮였던 시기는 과거 100만년 이내로 추정된다"며 "이는 그린란드의 거대한 빙상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지구 온난화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온난화 원인이 특별히 극단적이지 않은 시기에 그린란드 빙상이 녹았음을 확인해준다"며 "온난화를 멈추지 못하면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현재 온난화로 인해 남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은 10년마다 2.5센티미터(㎝) 이상 상승하고 있다. 수천미터 두께의 그린란드 빙상이 빠르게 녹으면 해수면 상승 속도와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구팀은 "해수면 상승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어 금세기 말에는 수십㎝ 이상 높아질 수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수 세기 후에는 그린란드 얼음이 거의 완전히 녹아 해수면이 7m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 www.pnas.org/cgi/doi/10.1073/pnas.2407465121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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