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기업에 지난달 968억원 저리 대출…“경쟁력 확보 총력 지원”

김병환 금융위원장 “자금 공급 위해 금융권과도 협조”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시장점검회의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정부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7월 한 달간 7개사가 968억원의 금융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6일 경기 화성시 동진쎄미캠 공장에서 열린 ‘첨단산업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 이용 현황을 보고 받고 업계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앞서 정부는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반도체 기업의 투자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정책 금융 상품으로, 대기업은 최대 1%포인트, 중견·중소기업은 최대 1.5%포인트 우대 금리를 적용 받는다. 이와 별도로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5월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에 따라 보증 한도를 확대(중견기업 500억원, 중견 진입기업 200억원)해 자금을 공급 중이다. 기업은행도 첨단산업 기업에 올해 21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첨단산업의 기술 개발에는 고가의 장비와 그 장비에 맞는 환경이 필요하고, 정부의 관심과 자금 지원이 없다면 계속적인 연구개발은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장 증설 시 세제 혜택 등 제도적 유인책도 함께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 위원장은 “첨단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우리 경제의 미래가 있는 만큼, 정부와 금융권은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총력 지원해야 한다”며 “핵심산업에 대해서는 더 낮은 금리로, 더 충분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금융권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