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테크’보다 ‘얼죽신’ 대세…준공 5년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값 뛰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장모 씨(39)는 집값 급등기였던 2020년 5월 '영끌'해 매수한 서울 성동구 전용면적 114㎡ 아파트를 지난달 처분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12월 당시 준공 20년이 넘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5.1로 준공 5년 이하 신축 매매가격지수(103.6)보다 높았다.
반면 올해 6월 기준 준공 20년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3.7로, 준공 5년 이하(95.8)보다 줄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19주 연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축과 구축 간 가격 상승세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집값 급등기 때만 해도 재건축 기대감에 ‘몸테크(낡은 집에 살며 재건축까지 버티는 것)’ 수요가 몰리면서 구축 가격이 신축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최근엔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여파로 구축 인기가 줄어든 반면 신축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아파트 선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반면 올해 6월 기준 준공 20년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3.7로, 준공 5년 이하(95.8)보다 줄었다. 준신축(준공 5년 초과~10년 이하)과 준준신축(준공 10년 초과~15년 이하)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96.5, 97.9로 20년이 넘는 구축보다 높았다.
서울에서 상승세가 가파른 지역인 마포구에서도 구축과 신축 간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 ‘성산시영’은 올해로 준공 38년를 맞은 재건축 예정 단지다. 소형 평수가 많아 2020, 2021년 ‘영끌’ 수요가 특히 몰렸다. 이 단지 전용면적 50㎡은 올해 1월 9억2200만 원에 팔렸는데 가장 최근에는 8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연초보다 4200만 원 떨어졌다. 반면 인근 준공 9년차인 ‘DMC 파크뷰자이’ 거래가는 같은 기간 11억1000만 원에서 13억 원으로 1억9000만 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구축 인기가 떨어진 원인으로 공사비 급등과 금리를 꼽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구축 단지들은 재건축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2022년부터 금리가 오른 데다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급락기 때 신축에 비해 가격이 더 많이 내려갔고 회복 속도도 더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단지 내 편의시설을 중시하는 세태가 거론된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추진부 부부장은 “과거에도 신축 선호는 있었지만 최근 3, 4년 새 입지나 평수뿐만 아니라 지하주차장,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비싸더라도 신축을 사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알고보니 고혈압 주범…플라스틱병 생수의 배신
- 계곡서 설거지하고 강에서 등 밀고…피서객 이기적 행동 눈총(영상)
- “할아버지, 메달 따 왔어요”…허미미 가장먼저 ‘독립운동 선조’ 찾았다
- “식판 엎어지고 난리났다” 기내식 먹다 난기류 만나…여객기 급하강
- 말 많은 오메가-3, 이런 사람들에겐 효과 확실
- “배달 왜 안 와요”…공중전화로 피자 허위주문하자 경찰이 한 일
- ‘폭탄 발언’ 안세영 “누군가와 전쟁 아닌 선수 보호 이야기…은퇴라 곡해 말라”
- 필리핀男 최초 올림픽 금메달…수억 원에 풀옵션 집도 받는다
- ‘임시현 금메달’ 안산 축하글 달자 “낄낄빠빠” “이러지 말자” 논쟁 [e글e글]
- 반포 자영업자가 말하는 ‘찐부자’ 특징…“모두 이것 안 마시고 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