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만드는 ‘홈쇼핑 스튜디오’ 시대 열렸다

손재철 기자 2024. 8. 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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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스튜디오에 청정 바다, 구름을 만들고, 비행기를 날립니다.”
-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없으면 최소 한 달 걸리던 작업, 7일이면 구현 가능해


미래 인공지능(Ai) 기술이 홈쇼핑 분야에 접목돼 주목 받고 있다. 이른바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AI 스튜디오’가 현실화된 사례다.

7월 10일 GS샵 핏플랍 방송에 쓰인 배경 무대 및 천장의 구름 하늘 등을 생성형 AI로 제작했다.


GS샵은 지난 7월 10일 이 같은 기술을 더한 가상현실 무대를 제작해 방송했다. 대형 LED 월(Wall)에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로 만든 세트 이미지가 펼쳐지고 이를 기반으로 홈쇼핑 판매 프로그램을 내놓은 경우다.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 파스텔톤 건축물 이미지가 시청자들을 시원한 공간으로 안내했다.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세계, 현실세계와 맞물려
- GS샵이 업계 최초로 구현한 ‘AI 스튜디오’


여기에 더해 조명이 달린 스튜디오 천장은 생성형 AI 기술로 만든 넓고 파란 하늘이 뒤덮었다.

이렇게 진행된 방송은 마치 ‘오션뷰 리조트’ 로비에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 덕에 이날 방송은 동시간대 홈쇼핑 방송 중 시청률 1위(KT IPTV기준)를 기록했다. 주요 색상 제푸은 매진되는 등 총 6300족이나 판매됐다.

GS샵이 7월 5일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스튜디오에 접목한 ‘AI 스튜디오’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7월 한 달간 AI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방송은 총 160여 회로 패션, 뷰티, 가전, 건강기능식품 등 거의 모든 상품 카테고리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7월 28일 GS샵 스페인 프로투갈 여행상품 방송. 천장 조명을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로 만들기 전 모습(좌측)과, 만든 이후 (우측) 모습. 방송 결과물에 대한 퀄리티가 달리진 사레다.


GS샵이 업계 최초로 구현한 ‘AI 스튜디오’는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 연계 방식 결과물이다.

지난 2022년 ‘LED 월’을 스튜디오에 도입하고, 2023년에는 네트워크(IP) 기반 방송 운영 시스템을 마련하며 디지털 스튜디오를 고도화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방송 기술 직원들이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학습하고 이를 실무에 적용함으로써 ‘AI 스튜디오’ 첫 발을 뗀 것이다.

‘AI 스튜디오’를 완성한 덕분에 홈쇼핑 방송은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스튜디오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업무 효율은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가져온 ‘진화’


예를 들어,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하기 전에는 앞선 ‘핏플랍’ 상품 방송에 사용된 가상 공간을 디자인하려면 최소 한 달이 걸렸다.

이미지를 기획하고 디자인한 뒤 모델링과 렌더링 작업까지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빠르면 1주일 만에 원하는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날 방송한 배경도 생성형 AI로 필요한 이미지 콘셉트를 학습시킨 후 발전시켜서 얻은 결과물이었다.

7월 28일 GS샵 스페인 프로트갈 여행상품 방송. 천장 조명을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로 덮기 전 스튜디오.


LED 월 이미지를 더 높게 확장하고 천장 조명을 이미지로 덮는 작업도 생성형 AI를 사용하면서 한 달 걸리던 작업이 3분으로 줄었다. 과거 이질감 있는 조명을 이미지로 덮으려면 카메라로 스튜디오를 촬영한 뒤 그래픽 작업을 하고 이를 다시 부조정실에서 보정 작업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LED 월에 이미지를 띄운 후 사진을 찍어 네트워크에 업로드하고, 생성형 AI 프로그램으로 원하는 구역을 설정만 해주면 간편하고 자연스럽게 LED 월을 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처럼 ‘ AI 스튜디오’를 도입하면서 ‘가상 무대(Virtual Stage)’ 제작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자 제작 콘텐츠를 2~3배가량 늘릴 수 있게 되면서 더욱 다채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해졌다.

AI가 만든 전체 완성된 스튜디오 모습


동시에 AI 스튜디오 도입 전에는 1년에 많아야 2~3회 정도만 구현했던 가상 무대를 7월 기준 일평균 5회가량 사용할 수 있게 됐다. GS샵은 움직이는 영상도 배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R&D를 통해 ‘AI 스튜디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배재성 영상제작부문장은 “스튜디오는 방송이 진행되는 공간을 넘어 판매 상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매우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라며 “GS샵은 AI 스튜디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상품이 지닌 매력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해 협력사 매출 증대를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이미지 학습 시스템 개발 부문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무대는 인공지능 이미지 학습 시스템을 가장 우월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다양한 무대, 판매 홍보, 행사, 영화 제작 부분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사례는 3D에서 4D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4D 시각화’ 부분에 개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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