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숨을” 도로 한복판 패닉 빠진 엄마… 지나던 경찰이 도왔다

문지연 기자 2024. 8. 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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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축 늘어진 아기를 품에 안고 등을 두드리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도로 한가운데서 위급 상황의 아기를 안고 패닉 상태에 빠진 엄마를 지나가던 경찰이 발견해 무사히 병원까지 이송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후 아기 엄마가 경찰서 홈페이지를 통해 남긴 감사 편지도 함께 공개돼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최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우리 아기 살려주세요” 엄마의 간절한 손’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 도로에서 촬영된 방범 카메라 영상으로,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갑자기 멈춰 서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차에서 다급하게 내린 운전자는 사연 속 아기 엄마 A씨였다. 그는 뒷좌석으로 달려가 문을 열더니 몸이 축 늘어진 어린 아기를 안아 들었다. 생후 300일 된 A씨의 자녀였다. A씨는 연신 아기의 등을 두드렸지만 아기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숨쉬기를 힘들어했다.

그 순간 순찰을 마치고 복귀하던 충정로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옆을 지났고 도움을 청하는 A씨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아기는 급성 알레르기로 인한 호흡곤란과 두드러기 증세를 보이고 있었고, 병원으로 향하던 중 구토를 해 A씨가 혼자 운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A씨가 경찰을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경찰은 구급차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고 A씨와 아기를 순찰차에 태웠다. 도로 한가운데 세워졌던 A씨 차도 주차장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도로 위 시민들도 순찰차를 위해 길을 터줬다. 덕분에 아기는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현재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며칠 뒤 서대문경찰서 홈페이지에는 A씨가 쓴 장문의 감사 편지가 올라왔다. 그는 “너무 당황하고 눈물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때 순찰차가 지나갔고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도와주셨다”며 “근처 소아과까지 동행해 접수까지 기다려주셨다가 대기가 길어지자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데려다주셨다”고 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제 차량도 병원까지 옮겨주시고 위치까지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셨다”며 “그날은 너무 경황이 없어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낯선 동네에서 어려움을 겪는 초보 엄마에게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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