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부통령 후보의 ‘구원 투수’로 나선 인도계 부인 우샤
“제 남편 J D(제임스 데이비드)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멋진 아빠이자 최고의 남편이고요, 제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해요. 웃기고, 가끔은 바보같기도 하고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삶을 바꿔주고 싶어 하는 좋은 사람입니다. 다들 그걸 알게 되었으면 해요.(5일 폭스뉴스 인터뷰)”
우샤가 전면에 나선 건 남편의 ‘구원 투수’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콕 집어 그를 러닝메이트로 낙점했지만 최근 공화당 안팎에서는 “밴스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회의론이 퍼지고 있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주에서 자랐다. 마약 중독으로 고생한 어머니 아래서 가난과 가정폭력을 경험하며 백인 하층민의 삶을 살았다. 트럼프 후보와 삶의 궤적은 다르지만 ‘러스트 벨트 백인’이라는 지지층은 겹친다. 반면 민주당은 흑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인종, 성별 지지 저변이 넓어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러스트 벨트 등 경합주 출신의 백인 남성을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후보 유권자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러닝메이트를 골랐어야 했다는 비판이다.
게다가 밴스 부통령 후보의 과거 여성을 상대로 한 거친 발언은 ‘부통령 자질론’도 부각시켰다. 특히 ‘자식 없이 비참하게 사는 캣 레이디(고양이 여성)’ 발언이 부정적 여론에 불을 붙였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2021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출산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해 “자식 없이 고양이와 비참한 삶을 사는 독신 여성”이라고 표현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된 것. 오랫동안 불임으로 고통받았다고 밝힌 제니퍼 애니스톤, 고양이를 키우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열성 팬덤 등이 “혐오 발언”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우샤는 남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주면서 그들이 ‘평범한 가족’임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는 “(세간의 비난에 대해) 뉴스를 많이 보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타조처럼 머리를 모래 속에 묻으려는 건(회피하려는 건)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이 말하는 J D가 아니라 그에게서 직접 듣는 말들”이라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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