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안 덜어준다"…오세훈의 '일상안심 3종 세트' 완판 행렬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 100분 만에 2만개 신청완료
오세훈 아이디어 낸 1인점포 안심경광등도 조기마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직원이 서울시 안심벨 '헬프미'를 들고 있다. 헬프미는 서울시가 이상동기범죄 등 무차별 범죄와 각종 위협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달래고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하는 호신용 안심벨이다. 가정폭력·스토킹 등 범죄 피해자뿐 아니라 고령자, 청소년, 장애인 등 사회안전약자와 심야택시 운전기사, 재가요양보호사 등 범죄취약계층 누구나 대상이 된다. 신청은 5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서울시민이 아닌 서울시 생활권자 경우에는 신 /사진=정병혁

오세훈 서울시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휴대용 보호장비 '일상안심 3종세트'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는 전날 100분만에 보급 수량인 2만개를 훌쩍 넘는 2만5000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 점포 '안심경광등'은 지난 6월 이틀 만에 접수가 끝나기도 했다. 다발하는 묻지마 범죄와 이상동기 범죄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 일상의 안전을 보호하는 서울시의 안전 시책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보호장비들은 오 시장의 구상에서 시작됐다. 첫 사업은 지난해 말 성폭력·가정폭력, 스토킹 등 범죄 피해자와 피해 우려자 1만명에게 지급된 '휴대용SOS 비상벨'과 '안심경보기' 지키미(ME)세트다. 기기작동시 경고음이 발생해 경찰 도착 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지인 연락과 경찰 자동신고 기능을 갖췄다.

오 시장은 당시 "여성 등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약자들을 위해 지키미와 같은 휴대용 비상벨을 적극 보급하는 등 안전시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이어 추진한 두 번째 사업은 1인점포 대상 '안심경광등' 설치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1인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1인 점포 사업주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오 시장은 간담회 과정에서 안심경광등 사업 필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관련부서에 즉각적인 사업 추진을 지시했다. 현재 서울시내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이 직원이 없는 1인 점포다. 특히 카페, 피부관리숍, 약국 등 여성 자영업자가 많다.

'1인 점포 안심경광등'은 위험상황에서 점포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가게 외부에 점멸등과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외부에 현재 상황을 알리고 동시에 경찰신고까지 연계되는 장치다. 시판 경광등 중 경찰신고가 연계되는 것은 전국 최초로 신청 시작 이틀 만에 5000세트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는 지난해 보급을 시작한 지키미(ME)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시가 운영 중인 안심이앱과 연동해 긴급신고가 가능한 호신용 안심벨이다. 가정폭력·스토킹 등 범죄피해자뿐 아니라 어르신, 청소년, 장애인 등 사회안전 약자와 심야 택시 운전기사, 재가요양보호사 등 범죄 취약계층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이용자가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면 기기에서 경고음이 나오고(안심이앱에서 무음신고 설정 가능), 5초 내 자치구 CCTV 관제센터로 신고내용이 접수된다. 센터에서는 상황이 발생한 위치 및 인근 CCTV를 통해 상황을 확인 후 센터 상주 경찰이 출동을 요청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다. 서울시는 오는 12월에도 신청을 받고 3만개를 추가로 보급한다.

오 시장은 "최근 묻지마 범죄가 증가하면서 가정폭력 등 기존 피해자는 물론 다수의 시민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일상을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시정의 핵심으로 삼고 시민안전을 위한 조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