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뒤흔든 정글 쉬바나, 14.15 패치에서는?

강윤식 2024. 8. 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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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LCK에 쉬바나를 다시 소환했던 '피넛' 한왕호.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서 정글 쉬바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승률이 높진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시즌 정글 쉬바나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31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였다. 1세트서 한화생명의 '피넛' 한왕호가 쉬바나를 사용한 것. LCK에 정글 쉬바나가 마지막으로 기용된 것은 2020년 7월의 일로, 당시 DRX의 소속이었던 '표식' 홍창현이 사용했다. 무려 1,483일 만에 다시 LCK서 등장한 것이다.

이날 한왕호는 1세트에 이어 3세트서 다시 쉬바나를 기용했고, 정글 쉬바나는 이 두 경기를 포함 지금까지 LCK에 7번 등장했다. 성적은 좋지 않다. 1승 6패로 지난 1일 DRX와 OK저축은행 브리온 경기 2세트서 '스폰지' 배영준이 활용해 경기에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 기록이다. 이렇다 보니 정글 쉬바나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주로 안 좋은 쪽을 향해있는 것도 사실이다.

쉬바나는 14.14 패치 이후 '쇼진의 창', '리안드리의 고통'을 동시에 올리는 하이브리드가 빌드가 떠오르며 솔로 랭크서 사랑받기 시작했다. 빠른 정글링을 앞세운 성장형 정글러의 강점이 위력을 보인 것인데, 대회에서는 이런 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쉬바나가 성장할 동안 라이너들의 버티기가 동반돼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이른바 '고혈챔'으로 불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영재' 고영재 역시 "라인 주도권도 있어야 하고, 라이너들의 고혈도 요구되다 보니까 상대적 약팀이 쓰기에는 힘든 픽인 것 같다"고 정글 쉬바나의 단점을 지적했다.

광동의 김대호 감독은 "오랫동안 고혈을 빠는 챔피언이지만, 밴픽에 서로 맞물린 구도를 잘 짜면 6레벨부터는 궁이 없어도, 궁이 있으면 있는 대로 게임에 대한 개입을 진하게 할 수 있는 구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좋은 픽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이런저런 다양한 조건이 붙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결국 지금까지 쉬바나의 LCK 성적을 봤을 때는 김대호 감독이 말한 다양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7일부터 LCK서도 적용 예정인 14.15 패치에서는 어떨까. 쉬바나는 이번 패치에서 하향됐다. 기본 공격 피해량은 60/100/140/180/220 (+총공격력의 40%) (+주문력의 90%)에서 85/125/165/205/245 (+추가 공격력의 50%) (+주문력의 80%)가 됐다. 궁극기 '용의 강림'으로 강화된 피해량의 주문력 계수 역시 낮아졌다.

물론 쉬바나가 14.15 패치 이후에도 여전히 솔로 랭크에서는 높은 티어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더 지켜볼 여지는 있지만, 14.14 패치 때보다는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AP + AD 하이브리드 빌드가 사랑받았던 쉬바나이기에 주문력 계수 하향은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김대호 감독 또한 쉬바나를 좋게 평가하면서도 인터뷰 말미에 "이제 하향되니까 보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AP 정글러 메타를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는 쉬바나가 다음 패치에서도 계속 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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