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없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캐나다 노숙자들, 보호소서 외면당해[통신One]
반려동물 동반 보호소, 몬트리올 2019년부터 확대…온타리오주 여전히 제로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는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잘 알려진 나라다. 많은 캐나다인은 반려동물을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며, 그들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러한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에도 불구하고, 노숙자 보호소 시스템은 반려동물을 동반한 노숙자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 많은 노숙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싶어하지만, 보호소는 반려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노숙 반려동물 주인의 90% 이상이 보호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보다 길거리에서 자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부분의 경우 밤을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노숙자는 반려동물에게 식사를 우선 제공하기 위해 자신이 자주 배고픔을 감수한다고 전하며, 캐나다 노숙자의 최대 10%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들 반려동물의 대부분은 중형에서 대형견이다.
노숙자들에게 반려동물은 변함없고 편견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유일한 원천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노숙자들은 보호소에서의 수용을 강하게 원하지만, 대부분의 보호소는 반려동물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노숙자가 반려동물과의 동반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극한의 상황을 감수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의 보호소 중 소수만이 반려동물을 허용하고 있다. 다행히도 일부 보호소는 보호소에 머무는 동안 반려동물을 돌릴 수 있도록 개집을 제공하고 협력한다. 그러나 많은 보호소에서는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떨어지기보다는 자연에 맞서기를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온타리오에는 반려동물을 허용하는 여성 보호소가 10곳 있지만, 대부분은 사례별로만 허용하거나 위기 상황에서는 최대 2박까지만 반려동물을 허용한다.
이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제임스 코길의 이야기다. 그는 8년 동안 캐나다 전역을 걸으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노숙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알렸다. 코길은 2016년 아버지가 장기 요양원으로 이사하면서 함께 살던 아파트를 포기해야 했다.
이후 자신과 개를 위한 아파트를 찾았으나 임대 사기로 판명되어 저축까지 잃게 되었다. 집이 없는 상태가 된 코길은 온타리오주 세인트 캐서린스에서 보호소를 찾으려 했지만, 개를 데리고 갈 수 있는 보호소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회 복지 수당을 유지하려면 집 주소가 필요했지만, 보호소는 부족했다. 사회 복지사는 개를 포기하라고 권유했지만, 코길에게 그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도서관 컴퓨터를 이용해 캐나다 전역의 보호소를 찾았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코길은 "서해안부터 동해안까지 캐나다 전역을 살펴봤다.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길은 세인트 캐서린스에서 밴쿠버까지 걷기로 결심했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노숙자들이 직면한 현실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반려동물은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그들은 필수적이다. 그들은 가족이다.”라고 코길은 강조했다.
그의 개 Muckwah는 암으로 사망했지만, 코길은 여정을 계속했다. 그는 현재 몬트리올 사우스 쇼어, 롱게이유에 머물며 새 개 Muck과 함께 동쪽으로 걷고 있으며, 세인트 존스로 가는 길에 반려동물 친화적인 보호소를 열기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 코길의 활동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노숙자들에게 더 많은 보호소와 지원이 필요함을 상기시킨다.
몬트리올에서는 일부 보호소가 반려동물을 허용하고 있다. 레질리언스 몬트리올(Resilience Montreal)의 전무이사인 데이비드 채프먼은 반려동물 친화적인 보호소의 수가 행정적인 절차로 인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임과 인간성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위험이 있지만, 그로 인해 얻는 인간적인 이점이 더 크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몬트리올에서는 반려동물 친화적인 보호소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여러 단체가 노력해 왔다. 2019년 1월, 옛 로열 빅토리아 병원(Royal Victoria Hospital)의 일부가 반려동물 친화적 보호소로 바뀌었고, 팬데믹 동안 생-위르뱅 거리에 있던 Hôtel-Dieu 병원이 응급 보호소로 변신하여 반려동물을 허용했다.
현재 캐나다 전역에는 반려동물을 허용하는 보호소가 300곳이 넘지만, 여전히 많은 노숙자는 이러한 시설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동반자, 그게 가장 중요하다.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노숙자들은 반려동물과의 동반이 단순히 애정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정신적 안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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