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수입 의존 슈퍼푸드 ‘잠두’ 국산 1호 품종 개발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8. 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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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과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면역력 향상 효과가 뛰어나 슈퍼푸드로 불리는 '잠두'의 국산 품종이 개발됐다.

6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육종 기술을 이용해 잠두 신품종 '원잠1호'를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을 했다고 밝혔다.

다이어트나 질병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난 잠두는 국내 환경에 적합한 품종이 없어 수입에 의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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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두는 단백질과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면역력 향상 효과가 뛰어나 슈퍼푸드로 불린다. [사진=농산물유통정보]
단백질과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면역력 향상 효과가 뛰어나 슈퍼푸드로 불리는 ‘잠두’의 국산 품종이 개발됐다. 한국의 추운 겨울도 버틸 수 있는, 국내 재배에 적합한 품종이다.

6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육종 기술을 이용해 잠두 신품종 ‘원잠1호’를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을 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 권순재 방사선육종연구실 책임연구원팀은 2014년 미국 농업연구청으로부터 371점의 잠두 유전자원을 분양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신품종 개발에 나섰다. 국내 기후에 가장 잘 적응하고, 주요 작물인 벼와 콩 등과 함께 윤작이 가능한 ‘PI469181’ 계통을 원품종으로 선발했다. 이후 감마선조사, 계통 육성 및 선발, 재배평가 및 변이검점 등 방사선 육종 과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원잠 1호를 선발했다.

원잠 1호의 월동률은 96%에 이른다. 월동률은 동절기간 작물의 생존비율을 뜻한다. 국내의 추운 겨울과 토양 환경에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이어트나 질병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난 잠두는 국내 환경에 적합한 품종이 없어 수입에 의존해왔다. 최근에는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능력 저하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전 단계인 전구체 ‘L-도파(L-Dopa)’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차세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엄석현 경희대 교수팀과 함께 잠두잎을 활용한 조미료, 차 제조법 및 육류 이취 제거법을 개발했다. 잠두잎은 종자보다 L-도파 함유량은 높으나 특유의 풋내로 상업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로스팅을 통해 냄새를 잡으면서도 L-도파 함유량을 유지하는 법을 개발했다.

정병엽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원잠1호 개발은 국내 식량 자원 확보 및 국민 건강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방사선육종을 통한 신품종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재(오른쪽) 원자력연 방사선육종연구실 책임연구원팀. [사진=원자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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