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남성이 눌러” vs “행동 교정 위한 훈육”…논란 부른 애견 유치원장 훈육법
경남 거제의 한 반려견 유치원에서 푸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유치원 측은 훈육 과정에서 일어난 일일 뿐 학대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관련 영상이 공개되자 학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1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0살 푸들, 3.5㎏ 마루는 지난달 16일 유치원에서 원장인 82㎏ 거구의 남성으로부터 13분 이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케어 측에 따르면 유치원 측은 등원한 반려견들에게 포스트잇을 얼굴에 붙이는 놀이를 시도했다. 마루가 이를 거부하자 원장이 몸으로 14분동안 마루를 짓눌렀다는 게 케어 측 주장이다.
케어 측은 “마루는 심한 압박으로 인한 고통과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으로 인해 똥을 지리고 결국 피를 흘리며 치아 하나가 빠져버리는 상해를 입었다”며 “반려인들에게조차 으르렁거리는 등 특이한 행동을 하며 정신적 상처는 치유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들은 보편적으로 얼굴에 다른 물체를 붙이는 것을 싫어한다”며 “개들이 싫어하는 행위를 강요하는 것은 ‘놀이’라고도 할 수 없으며 인간의 만족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 이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다.
학대 의혹이 제기되자 반려견 유치원 측은 “보호자와 충분히 소통하고 커리큘럼에 대한 동의도 받았다”며 “입질 등 사람에 해를 가하는 반려견에게 행동 교정을 진행한 것이지 가혹행위와 폭행을 한 게 아니다”고 했다.
유치원 측은 “교육 과정에 의해 반려견이 다친 것에 대해 치료비와 여러 가지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300만원이라는 과한 금액을 고집하며 주지 않을 시 당사에 손해를 끼치겠다고 엄포를 놓는 보호자의 요구는 과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치원 원장은 “목을 조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턱 아래를 고정하고 있었다. 훈육 도중 아이의 훈육을 멈추게 된다면 부정적인 행동은 버릇이 돼 더 강해질 것”이라며 “입질했을 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가만히 놔뒀다면 마루가 다른 아이들에게 입질하겠다 싶어 훈육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유치원 측 입장에 케어는 5일 당시 상황이 담긴 방범카메라(CCTV)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원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푸들에 포스트잇을 붙이려고 시도한다. 푸들이 이를 거부하며 뒷걸음질 치자 이번엔 푸들을 품에 안고 재차 시도한다.
계속해서 푸들이 거부하며 짖자 이 남성은 푸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다리로 제압했다. 곧 푸들을 바닥에 눕힌 이 남성은 발과 다리로 푸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았다. 또 다른 영상에는 푸들의 입과 주변 이곳저곳을 물티슈로 닦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케어 측은 “영상 속 유치원 원장은 사과는커녕 여전히 훈육을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한다”며 “피해자는 학대에 대한 사과 및 인정, 제대로 된 합의금조차 줄 생각 없는 원장을 상대로 현재로서 합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 사이에선 “마루가 싫다는 의사를 계속 표현하는데도 놀이를 강행하는 것부터 잘못된 행동으로 보인다” “견주가 훈육을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건장한 성인 남성이 작은 반려견을 힘으로 제압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등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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