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멈춘 서울시 ‘한강버스’…운항 10월→내년 3월로 연기

선박은 시험일정 자체 지연
선착장은 공정 지연 일부 발생

서울시가 마곡과 잠실을 오가는 ‘한강버스’ 정식운항을 오는 10월에서 내년 3월로 다섯달 연기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시민사회는 서울시가 너무 급박한 일정으로 정식운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서울시는 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한강버스’ 정식운항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선박의 경우 하이브리드 추진체의 개발과정에서 배터리 모듈 및 시스템 항목 시험의 대기자가 많아 시험일정 자체가 지연되고 있고, 선착장의 경우 보행 약자를 위한 설계변경 등으로 공정 지연이 일부 발생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선박은 올해 10월 2척의 한강 운항을 시작으로 11월 2척, 12월 4척 등 총 8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선착장은 10월에 4곳(마곡, 여의도, 옥수, 잠실), 11월에 3곳(망원, 잠원, 뚝섬) 공사가 완료되고 연말까지 인테리어도 마무리된다.

서울시는 선박 운항의 안정성과 운영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충분한 기간의 시범운항도 실시하기로 했다. ‘한강버스’는 잠수교와 한남대교처럼 경간장(교각중심에서 인근 교각중심까지의 길이)이 협소한 교량을 포함해 총 17개 한강 교량을 하루에 816∼1156회 통과하게 된다. 또한 한강은 조수간만의 변화도 있고, 겨울철 돌풍도 있기 때문에 운항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범운항은 선박 및 시설‧설비 검증(10월∼12월), 인력 훈련(10월∼내년 1월), 항로 검증(12월∼내년 1월), 비상대응 훈련(내년 1월), 영업 시운항(내년 2월) 등 총 다섯 단계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단계별 시범운항을 통해 정식운항 때까지 한강버스의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그동안 사업추진 과정에서 써왔던 ‘한강 리버버스’ 대신 ‘한강버스’를 공식 명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13일부터 5월22일까지 시민공모 및 2차례 심사 과정을 거쳐 결정된 명칭이다. 서울시는 ‘한강버스’의 주요한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한강+배+강+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결합한 공식 로고도 공개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