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개미들, 진성준 블로그 몰려가 "금투세 폐지하라"

윤선영 2024. 8. 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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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향한 개미 투자자들의 분노가 거세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코스피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방침에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진 정책위의장에게 비판이 쏟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진 정책위의장이 민주당의 정책 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데다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정부의 금투세 폐지 방침에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이 개미들의 분노를 산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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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제공]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향한 개미 투자자들의 분노가 거세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코스피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방침에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진 정책위의장에게 비판이 쏟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진 정책위의장의 블로그를 보면 마지막으로 올라온 게시글에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민주당이 알고 보니 나라 거덜내는 집단" "금투세 당장 폐지가 답이다" 등 금투세 폐지를 요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와 함께 '정부세법개정안에 대한 민주당 기재위원 입장문' 등 금투세 내용이 언급된 게시글에도 비슷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진 정책위의장이 민주당의 정책 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데다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정부의 금투세 폐지 방침에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이 개미들의 분노를 산 것으로 읽힌다.

금투세는 국내외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 투자와 관련해 발생한 양도소득에 과세하는 제도다. 당초 문재인 전 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국회를 통과한 후 2023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합의를 거쳐 20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한 바 있다. 최근 이재명 당대표 후보자가 금투세 시행 시기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유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나 진 정책위의장은 "이 후보의 개인적인 입장"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금투세는)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다양한 의견들이 당내에 있기 때문에 그런 의견들을 수렴해서 당론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증시 폭락에 관한 '정부 책임론'을 부각했지만 금투세 폐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거래일 이틀 동안에만 시가 총액 330조원이 증발했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전혀 비상하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비상시국에도 휴가를 떠났다. 1400만 개미 투자자들이 위급할 때 대통령이 대체 어디에 있나"라며 "대통령이 직접 비상대응체계를 지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투세 유예는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진 정책위의장뿐 아니라 당내, 더 나아가 조국혁신당 등 야권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사안이다.

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지난달 15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금투세와 종합부동산세, 세제 관련해서 당이 지켜온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다"며 "중도층을 외연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유연하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대표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하기에는 당내 여러 가지 견해들이 다양하게 있고 당원들과 충분하게 토론하고 정책위 단위에서 충분히 검증한 다음에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오는 7일 예정했던 금투세 토론회도 전격 연기했다. 당초 민주당은 임광현 의원 주관으로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이 원하는 금융투자소득세 개선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를 두고 증시 폭락 장세가 연기 결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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