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러시아는 폭격 중” ...목소리 낸 여자 높이뛰기 金 우크라이나 선수

정아임 기자 2024. 8. 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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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여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따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드는 야로슬로바 마후치크. /AFP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로바 마후치크(22)가 “올림픽 기간에도 러시아의 대량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6일(한국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여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마후치크는 “올림픽은 평화를 상징하는 대회다. 그러나 러시아는 (폭격을) 멈추지 않았다.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선수들은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에스토니아, 포르투갈, 벨기에, 독일 등 주변 국가에서 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마후치크는 지난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높이뛰기에서 2m를 기록해 호주 니콜라 올리슬라저스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그는 우크라이나 선수 중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마후치크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다”며 “매우 슬픈 일이다. 다음 올림픽 때는 우크라이나에서 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후치크는 자국 선수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참상’을 알리는데 힘썼다. 마후치크는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이리나 게라시첸코,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미하일로 코한 등과 우크라이나하우스를 방문했다. 마후치크는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인터뷰에 나서느라 잠이 부족하다”며 세계 각국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마후치크는 여자 높이뛰기 세계 신기록 보유자다. 마후치크는 지난달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파리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10을 넘어 1987년 8월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가 작성한 2m09를 37년 만에 넘어섰다.

마후치크는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이튿날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의 어린이병원인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을 폭격했다”며 “기쁨은 잠시뿐, 슬픔과 괴로움이 덮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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