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부동산, 쉬자인 전 회장 등 경영진 대상 60억달러 회수 나서

김재현 전문위원 2024. 8. 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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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헝다부동산이 쉬자인 전 회장 등 고위 경영진에게 배당금, 보수로 지급한 60억달러(8조2500억원)를 회수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6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5일 저녁 헝다부동산은 지난 3월22일 청산인이 회사 명의로 홍콩 고등법원에서 쉬자인 전 회장, 샤하이쥔 전 최고경영자(CEO) 및 판다롱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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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헝다부동산이 쉬자인 전 회장 등 고위 경영진에게 배당금, 보수로 지급한 60억달러(8조2500억원)를 회수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헝다부동산은 방만한 경영과 분식회계로 재정난에 빠지면서 중국 부동산업계를 연쇄 부도 위기에 빠뜨린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다.

쉬자인 헝다 전 회장/사진=블룸버그

6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5일 저녁 헝다부동산은 지난 3월22일 청산인이 회사 명의로 홍콩 고등법원에서 쉬자인 전 회장, 샤하이쥔 전 최고경영자(CEO) 및 판다롱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소송 진행 과정에서 소송 대상은 쉬자인의 전처 딩위메이와 3개의 관련 법인으로 확대됐다.

헝다부동산은 소송을 통해, 쉬자인 전 회장 등 경영진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분식회계를 통해 조작한 재무제표에 의거해 지급받은 배당금과 보수 60억달러를 회수하려 하고 있다.

헝다부동산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성장했으나 2021년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된 이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이 된 업체다. 2조3900억위안(약 454조원)의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헝다는 올해 1월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을 받은 후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다 주식은 올해 1월 29일부터 거래가 중지됐다.

/로이터=뉴스1

2023년 9월 쉬자인 회장은 범법행위로 인해 강제조치(구속)됐다. 올해 5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헝다부동산의 채권 사기 발행 및 정보 공시 위법에 대해서 시정 명령과 벌금 41억7500만위안(약 7930억원)을, 쉬자인 전 회장에게는 최대 4700만위안(약 89억원)의 벌금과 증권시장 평생 진입금지 조치를 부과했다.

헝다부동산은 2019년~2020년 2년간 매출을 5641억위안(약 107조원)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쉬자인 전 회장의 전처 딩위메이는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시장에서는 헝다의 재무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쉬자인과 딩위메이가 위장 이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9년 상장 이후 헝다는 734억위안(약 14조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쉬자인과 딩위메이는 지분 약 70%를 보유하면서 지금까지 배당으로만 약 500억위안(약 9조5000억원)을 챙겼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며, 헝다 측이 얼마를 회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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