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캐즘에도 투자 늘린다…유럽 추가 공장 설립 검토중

김도균 기자 2024. 8. 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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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북미에 이어 유럽 신규 공장 설립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유럽 신규 지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삼성SDI가 폴란드 그단스크도 신규 공장 후보 지역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 관계자는 "신규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으나 투자규모, 시기, 지역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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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삼성SDI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배터리팩 기술이 적용된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진아

삼성SDI가 북미에 이어 유럽 신규 공장 설립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유럽 신규 지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삼성SDI가 폴란드 그단스크도 신규 공장 후보 지역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 관계자는 "신규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으나 투자규모, 시기, 지역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30GWh(기가와트시) 정도에서 60GWh 수준으로 증설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런 헝가리 공장과 별도로, 삼성SDI가 새로운 유럽 내 공장 확보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회사 측은 "고객 수요가 늘면 물량 측면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기에 생산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비 2배 설비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설비투자(1조4786억원)를 감안할 때, 올 상반기에만 3조원 가량을 투입했다는 의미다. 작년까지 '번 만큼만 쓴다'는 기조를 유지해온 삼성SDI는 올들어 경쟁사 대비 여유있는 자금 사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기준 100GWh 수준이었던 글로벌 생산능력을 2026년 2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북미에서 GM(30GWh), 스텔란티스(67GWh) 등과 JV(합작사)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추가 공장과 그동안 꾸준히 거론해온 북미 단독공장이 더해질 수 있다.

다만 신규 공장 계획 발표까지는 시일이 걸릴 게 유력하다. 전기차 업계에 중요한 이슈인 미국 대선이 오는 11월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될 경우 글로벌 투자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 대선 판세가 안갯속으로 들어간 시점이어서,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투자 계획을 제시할 확률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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