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잠실 '한강버스' 10월 뜬다…시범기간 거쳐 내년 3월 정식 운항
한강버스 운항 안전·운영체계 안정성 확보 시범운항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리버버스가 '한강버스'라는 새 이름을 입고 오는 10월 첫 취항한다. 5개월 간 시범운항을 거쳐 내년 3월부터 7개 선착장에서 정식운항에 돌입한다.
시는 오는 10월 선박 2척 취항을 시작으로 11월 2척, 12월 4척 등 연말까지 총 8대의 선박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내년 3월 정식 운항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공휴일 48회 운항하게 된다. 잠수교·한남대교 등 '경간장(교각중심에서 인근 교각 중심까지의 길이)'이 협소한 교량을 포함해 총 17개 한강 교량을 하루 816~1156회 통과한다.
당초 시는 10월 정식운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선박의 하이브리드 추진체 개발과정에서 배터리 모듈과 시스템 항목 시험의 일정 지연으로 선박 전체 공정이 일부 지연됐고 정식운항도 늦춰지게 됐다.
선착장은 10월 마곡과 여의도, 옥수, 잠실 등 4곳, 11월에는 망원, 잠원, 뚝섬 등 3곳에 설치된다. 모든 선착장의 인테리어는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그동안 사업 추진과정에서 불린 '한강 리버버스'라는 명칭 대신 '한강버스'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시는 시민 공모와 2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쳐 '한강'이라는 공간과 대중교통의 대명사인 '버스'를 조합해 한강에서 운항하는 수상교통버스를 잘 표현한 '한강버스'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한강버스 명칭 제정과 함께 '한강+배+강+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결합한 공식 로고도 제작됐다. 한강버스의 명칭과 로고는 추후 상표 출원과 등록을 거쳐 온오프라인에 적용되고, 굿즈(디자인 특화상품) 개발 판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선박과 선착장 디자인도 베일을 벗었다. 선박의 외형은 속도 향상·항주파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해 '쌍동선' 형태를 기본으로 연료 효율성 등에 따라 유선형으로 디자인됐다. 선박 높이도 잠수교 하부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박의 색상은 계절과 날씨, 일출, 낙조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파란색이 배색됐다. 선체 뒷면에는 사선의 그라데이션을 적용해 한강의 반짝이는 윤슬과 시원한 물살이 그려졌다.
마곡·옥수 선착장은 1층, 망원·여의도·잠원·뚝섬·잠실 선착장은 2층 형태로 설계됐다. 승객 대기공간뿐 아니라 편의점, 카페, 음식점, 화장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함께 배치되고, 선착장 옥상 공간은 개방된다. 이곳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시는 내년 3월 정식운항에 앞서 10월부터 5개월 간의 시범운항에 돌입한다. 한강은 조수간만의 변화도 있는 데다, 겨울철 돌풍이 불기 때문에 운항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선박 운항과 선착장 운영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서비스 품질 확보.운영상 미비점 보완 등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선박·시설·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대응 훈련, 영업 시운항 등 5가지 사항에 대한 단계별 시범운항을 진행한다. 10월 말부터 신규 선박과 하이브리드 추진체에 대한 작동시험·성능검증 작업을 통해 선박의 안전성과 사용성을 검증한다.
10~11월에는 선박 운항·안전관리·선착장 운영 등 인력 100여 명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해양 경찰청, 목포해양대 등의 협조로 이론 교육과 가상 운항 실습 등 사전 훈련을 거친다. 급행 노선 선착장인 마곡~여의도~잠실을 중심으로 실제 선박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12월부터는 전 노선에 대한 항법, 시설 운영 훈련을 반복할 예정이다.
한강버스의 항로에 대한 검증은 12월부터 실시한다. 항로에 대해 실제 선박으로 운항하면서 구간별 적정 속도, 교량 통과 시 안전성, 선착장 접이안 속도.방식, 항주파 영향 등을 고려해 최종 항로를 확정할 계획이다.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한 매뉴얼을 9월 마련하고 내년 1월부터 자체 훈련과 119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등과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검증과 훈련이 완료되면 실제 운항 환경과 동일한 상태로 내년 2월부터 약 4주간 영업 시운항에 나선다. 실제 한강버스 운항에 대한 채비를 마치게 된다.
한강버스 선착장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개 버스 노선을 실설하고, 6개 노선도 조정한다. 모든 선착장 인근에는 따릉이를 배치한다. 마곡과 잠원 등 단절된 자전거도로를 연결해 따릉이를 타고 한강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총 6만8000원에 지하철, 버스, 따릉이, 한강버스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기후동행카드' 연계 계획을 수립하고 티머니 단말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대중교통환승시스템도 한강버스의 정식운항 일정에 맞춰 추진 중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드디어 한강버스가 10월 한강에 취항한다. 한강버스라는 명칭과 로고, 한강과 어울리는 선박 및 선착장 디자인이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사랑 받는 성공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면서도 안정성 있게 한강버스를 운영하기 위하여 선박, 시설 및 설비 등의 검증과 함께 운항 인력들의 훈련 등을 충분한 시범운항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처음으로 도입되는 한강버스를 시민들이 내년 3월부터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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