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선보이려던 '한강 리버버스' 내년 봄으로..선박 공정 지연

김지현 기자 2024. 8.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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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명칭 '한강버스' 확정…시민 대상 운항 5개월 미뤄져
전문가·시의회 등에서 충분한 시범운항 기간 필요성 강조
내년 3월 정식 운항 예정인 '한강버스' 디자인 /사진제공=서울시

오는 10월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던 '한강 리버버스'의 운항이 내년 3월로 미뤄졌다. 서울시는 선박과 선착장 설계 변경 등으로 공정 지연이 발생해 운항 시기를 늦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충분한 기간의 시범 운항 등을 거쳐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내년 봄부터 '한강버스'의 정식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강버스'는 '한강 리버버스'의 공식 명칭으로, 지난 5월13일부터 22일까지 시민공모 및 2차례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됐다.
선박·선착장 설계변경으로 공정 일부 지연
서울시 '한강버스' 운항노선 및 시간/그래픽=김지영
앞서 시는 지난 2월 '한강버스' 운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 및 공휴일 48회 운항하고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다. 요금은 3000원으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6만8000원권을 사용하면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엔 150톤급 선박 8대가 모두 건조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운항 시기가 내년 3월로 5개월 늦춰진 데 대해 주 본부장은 "최초로 도입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의 개발과정에서 주요 부품에 대한 공인기관의 형식승인을 위해 40개 이상의 항목 시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배터리 모듈 및 시스템 항목 시험의 대기자가 많아 시험 일정 자체가 지연돼 선박 전체 공정이 미뤄졌다는 것이다.

선착장에 대해선 "공공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보행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옥상 공간 개방 등 심의 의견 반영을 위한 설계변경으로 지연이 발생했다"고 했다. 항해 전문가, 시의회 등과의 논의 과정에서 충분한 시범 운항 기간이 필요하단 의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공정 지연으로 선박은 오는 10월 2척의 한강 취항을 시작으로 11월 2척, 12월 4척이 건조 완료돼 연말까지 모두 8대의 선박이 한강에 도착한다. 선착장은 10월 4곳(마곡, 여의도, 옥수, 잠실)을 시작으로 11월 3곳(망원, 잠원, 뚝섬)에 대한 외부 공사를 완료해 각 위치에 설치된다. 연말까지는 모든 선착장의 인테리어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선박 디자인 공개…선착장 1·2층 두 개 타입
'한강버스' 공식 로고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한강버스의 정식 명칭과 함께 공식 로고도 공개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6월까지 공공디자인 심의를 통한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된 선박과 선착장의 세부 디자인도 발표했다.

선박의 외형은 속도 향상 및 항주파(선박의 항해에 의해 생기는 파도)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한 쌍동선 형태를 기본으로 연료 효율성 등을 고려해 유선형으로 결정했다. 잠수교 하부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선박의 높이를 정했다. 색상은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을 기본바탕으로 하되 청량감 있는 파란색을 배색했다. 선체 뒷면엔 사선의 그라데이션을 적용해 한강의 윤슬과 물살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선착장은 이용 수요 및 배후의 한강공원 특성을 고려해 1층 타입(마곡, 옥수)과 2층 타입(망원, 여의도, 잠원, 뚝섬, 잠실) 2가지 형태다. 선착장엔 승객 대기 공간과 편의점, 카페, 음식점 및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함께 배치될 예정이다. 선착장 외관 디자인은 한강의 수평적 이미지를 반영해 건축물에도 수평적인 요소들을 반영했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조도와 휘도가 다채롭게 변화하는 경관 조명도 도입한다.
시범운항은 10월부터…민관합동 TF 구성
'한강버스' 선착장 2층 타입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한강버스의 정식운항에 앞서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 확보를 위해 △선박 및 시설·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대응 훈련 △영업 시운항 등의 총 다섯가지 사항에 대한 단계별 시범 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범 운항은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다음달 관계기관 및 전문가 자문단이 포함된 '시범운항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아울러 시는 접근성 개선을 위한 버스 노선 신설 및 조정, 공공자전거 따릉이 연계 등을 위한 관련 기관 협의를 완료하고, 관련 공사를 추진 중이다. 환승할인 및 기후동행카드 적용, 티머니 단말기 설치 등의 대중교통환승시스템 구축도 한강버스의 정식운항 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주 본부장은 "안전하면서도 안정성 있게 한강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선박, 시설 및 설비 등의 검증과 함께 운항 인력들의 훈련 등을 충분한 시범운항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처음으로 도입되는 한강버스를 시민들이 내년 3월부터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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