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슬픈 현실, 65세 이상 214만명 “혼자 산다”…이젠 식물도 가족이 되는 시대 [필동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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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나홀로 가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78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35.5%를 차지한다.
나이 들어 혼자 살면 생활이 어떻게 바뀌고, 사전에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228종의 식물에 대해 이용자가 10개 안팎의 질문에 답하면 궁합이 가장 맞는 반려식물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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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삶에 대해 준비할 여유가 없다. 비단 경제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다. 건강 유지와 일상 생활·취미 활동·사회적 교류도 마찬가지다. 나이 들어 혼자 살면 생활이 어떻게 바뀌고, 사전에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갑자기 닥쳐서야 독거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거 인구가 늘면서 역설적으로 ‘반려’는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로봇·반려식물까지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등록 반려견·반려묘는 누적 328만 6000마리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요즘은 저녁에 동네 산책길을 걷다 보면 개 유모차를 흔히 보게 된다. 오히려 아기를 태운 유모차가 드물 정도다. 고령화가 빠른 지자체들은 반려로봇을 보급해 노인의 건강관리와 사회적 소통을 돕고 있다.
최근 개봉한 일본 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반려식물과 살아가는 독거 생활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화분에 심은 관엽식물에 매일 정성스레 분무기로 물을 주는데, 그 모습이 마치 가족과 아침 식사를 하는 듯하다. 읽고 있는 책도 일본의 여류 수필가 고다 아야의 ‘나무’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 ‘야생의 종려나무’ 등 식물과 관련된 책들이다.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은 마치 식물의 삶과 닮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농업진흥청은 국내에서도 반려식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자 ‘반려식물 추천 앱서비스’를 곧 내놓는다고 한다. 228종의 식물에 대해 이용자가 10개 안팎의 질문에 답하면 궁합이 가장 맞는 반려식물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개·고양이에 이어 어쩌면 식물도 가족이 되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서찬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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