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없는 TBS, 사측은 집단 해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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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원이 끊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이하 TBS)에서 이성구 대표 대행이 집단 해고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성구 TBS 대표대행은 지난 5일 오전 전직원 간담회를 열고 같은 날 양대노조 대표자 면담도 진행했다.
양대노조는 미디어오늘에 "면담을 통해 이성구 대표대행에게 '전직원 해고 방식'의 위험성을 전달하고 대표가 받을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전 직원이 위험을 짊어지는 방식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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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TBS 전직원 간담회서 대표 대행 '해고' 언급
대표 대행 "투쟁하면 기업들이 무서워 못 올 것"
TBS 내부 "언제까지 가만히 있으란 말이냐"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서울시 지원이 끊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이하 TBS)에서 이성구 대표 대행이 집단 해고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성구 TBS 대표대행은 지난 5일 오전 전직원 간담회를 열고 같은 날 양대노조 대표자 면담도 진행했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대행은 간담회에서 서울시와 시의회 지원이 없어져 생기는 문제를 언급하며 9월에는 출연금이 바닥나기 때문에 자신이 임금체불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를 피하려면 해고 통지를 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 대표대행은 간담회에서 TBS를 비영리 재단으로 운영할 수 있는 몇몇 기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TBS를 운영하려면 수백 억의 적자가 불가피하기에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대행은 이런 상황에서 만약 구성원들이 투쟁(파업)을 하면 기업들이 무서워 못 올 것이니 협조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진 T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이하 양대노조) 면담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대노조는 미디어오늘에 “면담을 통해 이성구 대표대행에게 '전직원 해고 방식'의 위험성을 전달하고 대표가 받을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전 직원이 위험을 짊어지는 방식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대행에게) 해고 통보 방식 역시 통상에 따르지 않는 비상식적인 방식이며, 구성원들의 동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며 “만약 전직원 해고 통보를 할 경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측과의 협의를 결렬하고 파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9월 인건비가 없는 TBS 상황에서 이 대표대행의 해고 언급까지 들은 TBS 구성원들은 동요하는 분위기다. TBS의 한 직원은 6일 통화에서 “(간담회 발언은) '그냥 조용히 있으라'는 시그널”이라며 “내부에서 시끄럽게 하면 어떤 기업이 인수를 하든, 서울시가 출연금을 주든, 해결책이 나오겠느냐는 말이다. 조용히 있으면 살 방도를 찾아올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일종의 경고라고 받아들여졌다.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 동안 대표 대행은 직원들에게 '조용히 있어야지 시의회가 출연금을 준다, 기업이 인수를 한다'는 논리를 펼쳐왔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는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6일 이성구 TBS 대표 대행과 강양구 TBS 전략본부장은 이 같은 우려와 간담회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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