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 "양궁 전 종목 석권 중계 영광, 김우진·앨리슨 슛오프 임팩트 甲" [일문일답]

윤혜영 기자 2024. 8. 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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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이 전 종목 석권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를 모두 마무리했다. 그 영광의 순간을 파리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했던 MBC 장혜진 해설위원이 이번 대회 중계를 모두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양궁 중계를 마친 장혜진 해설위원은 6일 MBC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와 파리 현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일문일답을 전했다.

다음은 양궁 장혜진 해설위원 일문일답

1) 이번 올림픽도 MBC와 함께했다. 이번 대회 양궁 중계를 마친 소감은?

- 현장 해설은 처음이라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MBC에서 불편함 없이 지원해주셔서 좋았다. 긴 여정 쉽지 않은 스케줄로 힘든 부부도 있었지만, 선수가 아닌 중계진으로 올림픽 현장에 다시 와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 대한민국 양궁 전 종목 석권 역사적인 날에 함께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너무 기쁘고 큰 영광이었다.

2) 이번 대회에서는 김성주, 김나진 캐스터와 호흡을 맞췄는데, 각각 호흡은 어땠는지?

- 김성주 캐스터는 처음에 살짝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재치 있고 센스 있게 진행해 주신 덕분에 너무 즐겁게 중계할 수 있었다. 김나진 캐스터는 이전 다른 매체 인터뷰와 촬영으로 몇 번 만난 적이 있어서 편했던 것 같다. 중계 중에도 저를 너무 배려해 주셔서 감사했다.

3) 현지 중계를 진행하면서 햇빛이 강해서 어려움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올림픽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중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 경기장 부스 상황이 상상 이상으로 열악해서 당황스러웠다. 가림막이 없어서 경기 내내 햇빛을 피할 수 없었고, 끝나고 나니 머리 두피가 익었더라. 그래도 MBC 스태프분들이 우산도 준비해주고 챙겨주신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어 감사했다. 현장에서 해설하다 보니 몇 시간씩 움직이지 못하고 앉아 있는 데다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중계가 끝나고 나니 온몸에 근육통이 왔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면서 중계를 하니까 감동이 컸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4)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양궁이 대단한 기록들을 많이 세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경기)이 있다면?

- 여자 단체 10연패를 할 때 제가 올림픽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많이 울었다. 그만큼 대단한 기록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세 선수 모두 많은 부담감을 안고 뛰면서 10연패 메달을 땄다고 생각하지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가장 임팩트가 있었던 경기는 아무래도 마지막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 선수가 브래디 앨리슨 선수와 10점 만점을 쏘며 슛오프를 만들어낸 장면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중계였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걸 수도 있겠지만(웃음). 위기의 순간에 10점을 쏘는 장면들이 유독 많았던 파리올림픽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의 메달이 더 위대해 보인다.

5) 중계를 보면 후배 선수들과의 돈독한 관계가 느껴진다. 후배 선수들을 향한 애정이 깊다는 게 느껴지는데, 이번 대회 모든 경기를 마친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 현역 시절부터 쭉 같이 훈련했던 후배들이기에 애정이 더 많이 갔다. 시합하기 전에는 부담 갖지 말고 후회 없이 즐기고 오라는 말을 많이 해줬었는데, 그 말대로 파리올림픽에서 멋진 무대를 보여준 자랑스러운 후배들에게 너무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올림픽이 끝났으니 이젠 진짜 아무 생각 말고 현재를 맘껏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6) 장혜진 해설위원의 중계를 보려고 MBC를 선택한 많은 시청자들이 있다. 응원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 사실 이번 올림픽 해설 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재밌게 잘 봤다, 잘한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해설로 보답해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양궁 경기의 종목 특성상 활을 들고 있을 때는 많은 말은 오히려 시청자들이 경기를 보는 데 방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 기술적인 부분들을 설명하고 싶어도 캐스터와 호흡을 맞추며 말하는 타이밍을 잡는 건 쉽지 않았다. 준비해온 말들을 다 하려고 하다 보니 말이 많이 꼬이기도 하고. 그리고 아무래도 경기장에 서 있는 선수들을 보면 제가 선수 때 했던 생각들이 절로 말로 나오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파리올림픽 양궁 해설을 MBC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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