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모자 쓰고 길 잃은 90대 '탈진'…집배원이 구했다

성시호 기자 2024. 8. 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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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거리를 헤매던 90대 참전유공자가 우체국 집배원의 도움으로 가족에게 돌아간 사연이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경남 산청 단성우체국 집배원 정세영 주무관(사진)에 대한 칭찬민원이 게시됐다고 6일 밝혔다.

민원에 따르면 정 주무관은 지난 6월12일 밤 가족과 산책하다 경남 진주역 주변에서 등산복에 국가유공자 모자와 슬리퍼 차림으로 탈진한 이창수씨(94)를 발견, 가족이 도착할 때까지 이씨를 카페에서 보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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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우체국 집배원 정세영 주무관./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한밤중 거리를 헤매던 90대 참전유공자가 우체국 집배원의 도움으로 가족에게 돌아간 사연이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경남 산청 단성우체국 집배원 정세영 주무관(사진)에 대한 칭찬민원이 게시됐다고 6일 밝혔다.

민원에 따르면 정 주무관은 지난 6월12일 밤 가족과 산책하다 경남 진주역 주변에서 등산복에 국가유공자 모자와 슬리퍼 차림으로 탈진한 이창수씨(94)를 발견, 가족이 도착할 때까지 이씨를 카페에서 보살폈다.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 해병인 이씨는 경남 사천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돌연 환자복을 갈아입고 "서울에 가야한다"며 택시를 잡아탄 뒤 진주역 앞을 2시간여 방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처음 치매 증세를 보인 날이다.

이씨의 딸 이정실씨는 "진주역 앞은 아직 개발 초기라 어두컴컴한 곳이다. 아버지가 거리를 헤매다가 탈진해 쓰러져도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정 주무관은 천사처럼 한 사람을 위험에서 구해냈다"고 밝혔다.

정 주무관은 "부사관 근무경험이 있어 평소 군인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씨가 착용한 국가유공자 모자가 눈에 띄었다"며 "누구나 그런 상황이면 노인을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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