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따가운 시선 의식…한동훈 `전기료 감면`제안에 진성준 "그럽시다"

윤선영 2024. 8. 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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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충돌하던 여야가 취약계층 전기료 감면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폭염기 취약 계층의 전기료를 감면하는 법안을 민생 법안으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며 "전기료 감면뿐 아니라 시급한 민생 입법의 물꼬를 트기 위한 정책위의장 간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고 여야 협의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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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교에 설치된 교통표지판 너머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연합뉴스 제공]

사사건건 충돌하던 여야가 취약계층 전기료 감면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역대급 폭염 속 '빈손·정쟁 국회'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일부 민생 현안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폭염기 취약 계층의 전기료를 감면하는 법안을 민생 법안으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며 "전기료 감면뿐 아니라 시급한 민생 입법의 물꼬를 트기 위한 정책위의장 간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고 여야 협의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올여름 폭염 피해가 참 극심하다. 지난 4일 경기도 여주시 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다"며 "올해 평균 열대야는 12일로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을 뛰어넘었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 질환자는 16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명이 많다"며 "지난 주말에만 5명이 숨지는 등 올해 들어 폭염 사망자도 14명이나 되고 폐사한 가축도 25만8000여마리에 이르며 수온 상승으로 양식장 피해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전기 요금이 무서워서 에어컨, 선풍기를 켤 엄두도 내지 못하는 에너지 빈곤층과 야외 노동자에 대한 특단의 안전 대책이 아주 절실하다"며 "여당의 새 지도부가 이제라도 민생 경제 회복에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가 민생에 진심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겠냐"면서 "신속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속되는 폭염으로 국민들의 피해가 심하다"며 "(취약계층) 전기료 감면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을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했다. 박주민·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유사한 법안을 발의했기 때문에 신속히 여야가 합의해 민생법안으로 협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진 정책위의장의 이날 발언은 한 대표가 제안한 취약계층 전기료 감면 법안 마련 제안에 화답한 것이다. 진 정책위의장은 "꼭 전기료 뿐이겠냐만 그럽시다"고 호응했다.

여야가 이 같은 민생 행보를 보이는 배경은 22대 국회 들어서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소모적인 정쟁만 한다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진 정책위의장은 "'민생회복지원금법', '노란봉투법' 등 민주당은 민생 입법에 늘 총력을 다해 왔다"며 "야당도 벼랑 끝에 놓인 민생 위기에 진심이고 총력인데 정부·여당은 무얼 하고 있냐. 중독되다시피 한 거부권 행사로 민생을 말려 죽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 입법 처리를 호소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정쟁 법안들은 당분간 미뤄두자"면서 "여야 간 이견이 없거나 크지 않은 민생 법안은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이견이 있는 민생 개혁 과제들은 8월 안에 여야정 협의를 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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