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는 무더위··· 한밤 중에도 온열질환으로 병원 찾는 환자 급증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한낮이 아니라 한밤 중에도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했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연보를 보면 오전 6~10시 사이에 발생한 환자 수가 감시체계를 가동한 첫해인 2011년 20명에서 지난해 265명으로 1225% 폭증했다. 이보다 이른 오전 0~6시 사이에도 2011년 10명에서 지난해 42명으로 320% 늘었다.
온열질환 환자는 낮 시간대에 비해 밤 시간대에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후 12~7시에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2011년 330명에서 지난해 1788명으로 442% 늘었다. 이른 오전인 오전 6~10시(1225%)에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오전 10~11시(1172%) 증가율도 1000%를 넘었다.
한편 올해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 되면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수가 지난해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20일~8월4일 사이 온열질환 환자 수는 총 1690명이다. 이중 14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8명이 장마 이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 초에 발생했다.
질병청은 온열 질환 예방 수칙으로 물 자주 마시기, 그늘에서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을 안내했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더운 시간대에 꼭 활동해야 한다면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된다. 외출 시 기온과 폭염특보 발령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좋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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