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소나기…오락가락 날씨에 피해 속출
[앵커]
푹푹 찌는 폭염 속에 폭우.
전국 곳곳에서 정말 도깨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원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해발 1천m 이상 고랭지 배추밭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반대로 저지대는 호우 특보급 소나기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해발 1,200m 태백 매봉산 일대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오늘 폭염 중계를 하러 이곳에 왔는데 하루 종일 비만 쫄딱 맞고 있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됐는데 이 일대는 비가 내리면서 25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강원지역은 어젯밤부터 소나기구름 이동 경로에 따라 호우 특보가 발효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 밤사이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어제부터 오늘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춘천 남산 99.6mm 철원 93.4㎜, 홍천 팔봉 7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밤 원주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상가 건물에 물이 차는 등 비 피해가 모두 24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 강원도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도 발효된 상태입니다.
특히 제가 나와 있는 태백지역은 평균 해발 고도가 903m에 달해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에어컨이 필요 없는 도시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올해는 33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고랭지 배추밭은 배추가 뿌리부터 썩어들어가는 무름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다른 병해충 피해도 있는데 무름병의 경우 폭염이 지속될 경우 더욱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 출하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에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강릉지역은 역대 최장인 18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습니다.
강원지역은 내일까지 시간당 30~50mm의 강한 소나기가 이어지고 모레는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또 주말까지 강원도 전역에 33도 안팎의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피서철 강원도 찾으실 예정이신 분들은 기상 상황 꼭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태백 매봉산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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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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