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15살 독립운동가 ‘독수리 7형제’는 어떻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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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시각이 되자 30여명의 학생이 모였습니다.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해 얼굴조차 모르는 독립운동가의 기록을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리는 행사이다.
경상남도기록원은 오는 15일까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기록 10건을 간단한 이야기로 제작해 누리집(archives.gyeongnam.go.kr)에 올릴 계획이다.
경상남도기록원 담당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서훈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을 재조명하고, 기록의 중요성도 강조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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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선, 김성선, 강덕수, 정선호, 윤차암, 박차용, 박소수. 우리는 밀양공립보통학교 친구입니다. 우리는 영남루 뒷산에 모여 나무도 하고 놀기도 했습니다. 1919년 4월1일 아침에도 우리는 영남루 뒷산에 모였습니다. 친구 수선이가 ‘부산에서 학생들이 조국독립을 위해 시위운동을 했다더라’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성선이, 덕수, 차암이, 소수는 ‘밀양에서도 사람들을 모아서 만세 시위를 하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조국독립 만세 시위를 하기 위해 바로 다음날 저녁으로 날을 잡고, 다른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약속한 시각이 되자 30여명의 학생이 모였습니다. 차용이가 나팔을 불며 선두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조선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행진했습니다. 어디선가 총소리가 울렸고, 사람들은 놀라서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잡혀서 법정에 섰고, 무거운 형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그때 고작 15살이었으나 조국독립의 꿈을 향해 비상하는 독수리와 같았습니다. 우리는 밀양 영남루 하늘을 날던 독수리 7형제입니다.”
15살 소년 ‘독수리 7형제’는 어떻게 생겼을까? 여드름이 잔뜩 난 얼굴에 장난기와 진지함이 버무려져 있지 않았을까?
경상남도기록원은 6일 “광복절을 앞두고 ‘얼굴 없는 독립영웅, 우리가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기록 속 독립운동가 그리기’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해 얼굴조차 모르는 독립운동가의 기록을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리는 행사이다. 경상남도기록원은 오는 15일까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기록 10건을 간단한 이야기로 제작해 누리집(archives.gyeongnam.go.kr)에 올릴 계획이다. 참가자는 이를 읽고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상상해서 그리면 된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오는 30일까지 에이포(A4)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경상남도기록원에 내면 된다. 경상남도기록원은 15일부터 그림을 전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상남도기록원 누리집의 공고문을 참고하면 되며, 단체 등이 요청하면 담당자가 방문해서 설명도 해준다.
경상남도기록원 담당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서훈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을 재조명하고, 기록의 중요성도 강조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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