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O호선’ 부축빼기 반복…경찰 데이터가 범죄자 잡는다

이지혜 기자 2024. 8. 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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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몰리는 지하철에선 절도 범죄도 적잖게 벌어진다.

6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올해 상반기(1월~6월) 지하철에서 벌어진 절도 수법 범죄가 102건 이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 내 무인점포에서 절도 피해가 발생한 즉시 신고해달라"며 "시시티브이·미행·잠복 등 추적수사로 반드시 범인을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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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연신내역·불광역·충무로역 등 지하철 무인 가판대에 진열된 가방과 화장품 등 299만원 어치 물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지난 6월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훔친 물건을 지하철 출입구에서 노점 장사로 되팔았다고 한다. 경찰은 서울 은평구의 한 사우나에서 나오는 ㄱ씨를 긴급체포하기까지 시시티브이(CCTV) 200여대 분석과 탐문수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내선순환 열차 안에서 7회에 걸쳐 동일 수법으로 승객들의 휴대폰과 지갑 등을 훔쳐 장물업자에게 판매한 ㄴ씨도 지난 6월 경찰에 붙잡혔다. ㄴ씨는 동종전과 17범의 전문 부축빼기 절도범이었지만, 지하철 내 동일 수법·특정 호선에서 반복 발생하는 범죄 데이터 분석으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사람이 몰리는 지하철에선 절도 범죄도 적잖게 벌어진다. 6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올해 상반기(1월~6월) 지하철에서 벌어진 절도 수법 범죄가 102건 이었다고 밝혔다. 술에 취해 잠든 승객들을 상대로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빼기가 79건 발생했고, 소매치기가 23건이었다. 다만 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95건)에 견줘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부축빼기가 지난해 268건에서 올해 79건으로 70.5% 감소했다. 경찰은 지하철경찰대와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이 선제적으로 합동 순찰 활동을 벌여온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동일 수법으로 특정 호선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범죄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신·시시티브이(CCTV) 추적조사, 관리미제 등록사건 수사단서 공유 등을 통해 부축빼기범과 소매치기범 등을 검거해왔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경찰은 부축빼기범 36명, 소매치기범 9명, 장물범 18명 등 총 63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38명이 구속됐다.

지난 6월24일 긴급체포된 뒤 구속된 ㄱ씨도 이들 중 한 명이다. 경찰은 지난 6월13일 ‘무인 가판대 물건을 계속 훔쳐갔다’는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시시티브이 200여대를 분석해 범인의 인상착의와 범행장면을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였다. 절도·사기 등 범죄경력 22범인 ㄱ씨는 누범기간이었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14회에 걸쳐 무인 가판대에 진열된 가방, 승강장에 잠든 승객의 휴대폰 등 299만원 어치 물품과 현금 28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서울 은평구 소재 사우나에서 나오는 ㄱ씨를 긴급체포하고 소지하고 있던 담배 35개를 압수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 내 무인점포에서 절도 피해가 발생한 즉시 신고해달라”며 “시시티브이·미행·잠복 등 추적수사로 반드시 범인을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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