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피해 기업, 내일부터 대출 만기연장 신청 가능…신보 대출신청은 9일부터

금융위 ‘티메프 정산지연 피해판매자 지원방안’ 발표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지연으로 피해를 입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은 7일부터 기존대출 및 보증에 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국민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에서 진행하던 선정산대출에 대한 만기연장도 내일부터 시행된다.

6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티메프 정산지연 피해판매자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체 티메프 대금정산 금액 중 지난 7월 31일까지 정산기일이 경과된 지연금액은 약 274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산기한이 남은 6~7월 거래분을 포함하면 8~9월 중 대금정산 지연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내일부터 티메프 정산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은 기존대출 및 보증에 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기업 및 대출은 티메프의 정산지연 대상기간인 5월 이후에 매출이 있는 기업이 보유한 전 금융권의 사업자·법인대출이다. 판매자는 페이지의 결제내역 출력물을 제출하는 등 매출사실을 입증해야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티메프의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선정산대출을 취급하고 있던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SC제일은행도 7일부터 영업점 창구를 통해 만기연장을 신청 받는다.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원리금 연체, 폐업 등 부실이 없어야 한다. 다만 티메프 미정산으로 예상하지 못한 자금경색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대출금을 연체한 기업을 위해 이번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는 7월 10일부터 8월 7일까지 발생한 연체가 있어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가 운영하는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먼저 9일부터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3000억원+@’의 협약프로그램을 개시해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30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신보 지점에 특례보증을 신청하면 신보의 보증심사 후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지원한다. 최저 3.9~4.5% 금리로 제공되며 자금집행은 전산준비 등을 거쳐 8월 14일 경 개시될 예정이다.

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한도는 미정산 금액으로 중진공은 최대 10억원, 소진공은 1억5000만원까지다. 금리는 각각 3.4%, 3.51% 수준이다.

이 외에도 금융위는 상담센터를 통해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각 상담창구에 접수된 피해내용은 기관간 공유하고, 지원프로그램이나 (필요한 경우)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을 안내·지원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각 기관에는 전담반을 두어 자금지원 프로그램 개시 이후에 특례자금 중복지원을 방지하고, 피해금액이 1억원 등 일정규모 이상으로 큰 업체에 대해서는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해 밀착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