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안세영 작심 발언에 사실관계 파악 나선다

이강은 2024. 8.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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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경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안세영의 투혼과 금메달 획득에 찬사를 아끼지 않은 언론과 국민은 배드민턴협회를 향한 그의 울분과 비판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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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발언 의도 곡해 말길”

문화체육관광부가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경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문체부는 6일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전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1996 미국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얻은 단식 금메달이어서 국내외 언론이 ‘셔틀콕 여제’의 소감에 주목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동안 꾹꾹 참고 쌓아두었던 작심 발언을 해 언론은 물론 국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안세영은 “내 무릎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쉽게 나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며 “그런데 협회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이 컸다. 이제 대표팀을 계속하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배드민턴협회의 무능과 문제점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어 “협회는 (선수들의) 모든 것을 다 막고 있다. 어떤 면에선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며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 금메달이 1개 밖에 안 나온 이유에 대해 더 생각했으면 한다”고 매섭게 쏘아붙였다.

안세영의 투혼과 금메달 획득에 찬사를 아끼지 않은 언론과 국민은 배드민턴협회를 향한 그의 울분과 비판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언론에선 안세영의 국가대표 조기 은퇴 가능성까지 점치는 보도까지 나왔다. 

지나친 논란을 의식한 듯, 안세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곡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달리, 다들 놀라셨죠?”라고 운을 뗀 그는 “숙제를 끝낸 기분에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인터뷰가 다른 기사로 확대됐다”고 했다. 이어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에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며 발언 의도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안세영은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돼야 하는 것과 권력보다는 소통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자극적인 기사로 재생산돼 안타깝다”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를 말아달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 주고, 해결해 주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배드민턴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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