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친듯 넘쳐나는 중국산…"너무 싸잖아" 우리 기업들 비상

임동욱 기자 2024. 8. 6.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에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기업의 저가공세에 따른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공세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으로 '국내산업 보호조치 강구'(3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5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너머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직구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량의 올해 2분기 실적이 1분기 1만9266t 대비 64.2% 증가한 3만1644t을 기록해 올해 12만t 이상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4만6700t에 비해 세 배 가까운 성장이다. 2024.07.25. hwang@newsis.com /사진=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에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은 정부가 국내산업 보호조치를 강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중국산 저가 공세가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자료를 통해 "중국기업들이 저가공세에 나서는 주된 원인인 중국내 완제품 재고율이 올해 들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내수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완제품 재고가 늘어나면 현재와 같은 밀어내기식 저가공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2020년 10월 6.94%에서 2022년 4월 20.11%로 급상승했다. 이후 중국기업들은 과잉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며 처분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재고율은 2023년 11월 1.68% 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준 완제품 재고율은 4.67%로 다시 높아지는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중국산 저가 공세가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자료


대한상의는 중국의 저가 공세가 이미 우리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기업 222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7.6%는 중국제품의 저가 수출로 인해 '실제 매출, 수주 등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42.1%는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으나 향후 피해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기업의 저가공세에 따른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수출기업의 37.6%가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해 같은 응답을 선택한 내수기업의 응답비중(24.7%)을 크게 앞섰다.

업종별로도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저가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중국 저가공세에 실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을 살펴보면, △이차전지(61.5%)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철강금속(35.2%) △전기장비(32.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자동차(22.3%) △의료정밀(21.4%) △제약·바이오(18.2%) △비금속광물(16.5%) △식음료(10.7%) 등은 저가공세의 피해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가공세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피해는 '판매단가 하락'과 '내수시장 거래 감소'가 가장 많았다.

중국의 기술추격이 가속화되면서 수년 내에 기술력도 추월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5년간 중국 경쟁기업과의 기술력 및 품질경쟁력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계속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2%에 그쳤고,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가 축소됐다'는 응답은 47.3%였다.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2.5%였고, 이미 '중국기업에 추월당했다'(3.0%)는 응답도 있었다.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공세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으로 '국내산업 보호조치 강구'(3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25.1%) △신규시장 개척 지원 (15.9%) △무역금융 지원 확대(12.5%) △FTA 활용 지원 (6.3%)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있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우리기업이 해외수입품에 대해 신청한 반덤핑 제소 건수가 통상 연간 5~8건인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6건이 신청됐다"며 "글로벌 통상 분쟁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기조도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