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폭락' 외국인 투자자, 500억 매수한 종목… 키워드 OOO

이예빈 기자 2024. 8. 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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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지난 2일부터 5일 하락장이었던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같은 기간 제약·바이오주를 순매수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하락장이었던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 주를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는 경기 침체 시기에 제약·바이오주를 많이 사는 이유는 복합적이라고 설명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세였던 지난 2일부터 5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490억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종목 1위인 한미반도체(910억원) 다음으로 2위다. 5위로는 삼천당제약(360억원)이 집계됐다. 그 뒤로는 ▲유한양행(250억원·7위) ▲리가켐바이오(220억원·9위) ▲셀트리온(210억원·10위) ▲알테오젠(200억원·11위) 등 제약·바이오 기업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2일) 대비 234.64포인트(p)(-8.77%) 내린 2441.55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도 폭락을 거듭하며 전 거래일 대비 11.3%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오후 장엔 두 시장 모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채 1분간 지속되는 조건을 충족해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인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하락 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 주를 사들인 이유는 복합적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경기가 침체기라는 판단에 경기방어주 성격을 보이는 제약바이오를 사들인다는 분석과 함께 미국 생물보안법 반사이익을 이유로 꼽았다.

염승환 LS증권 리테일 사업부 이사는 "과거부터 금리가 낮을 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익률이 좋았다"며 "금리가 낮은 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9월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 주를 사들이기 적합한 시기다.

염 이사는 "제약·바이오주는 경기 방어주"라며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하락세인데 경기가 침체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약 소비를 중단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약·바이오 기업 측도 경기가 안 좋다고 신약 개발을 중단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반사이익을 또 다른 이유로 제시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에서 일부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계약한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한 1조156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한 4345억원이다"며 "영업이익률(OPM)은 37.6%이고 시장 컨센서스(매출 +15.5%, 영업이익 +41.8%)보다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달 초 1조5000만원 초대형 수주를 필두로 5공장으로 연결되는 계약이 뒤따를 전망이다"며 "수주 문의도 2배 가량 증가하며 올해 이미 11건 계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위 20개 글로벌제약사 중 16개사로부터 수주해 빅파마의 전략적 파트너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생물보안법 제정에 따른 우방국 의약품 위탈개발생산(CDMO) 사업 수요 증가는 명확하므로 5공장 이후 증설 가시성도 좋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빅파마(Big Pharma)는 제약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150억달러(약 20조 원) 이상인 기업을 뜻한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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